롯데 vs 신세계, 최저가 전면전 돌입…롯데 유통4사, 연합전선 구축 '맞불'
2016-02-26 00:01
쿠팡에 이어 티몬ㆍ위메프도 가세…'쩐의 전쟁' 점입가경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롯데와 신세계가 이마트발 최저가 전쟁의 전면전에 돌입했다. 이에 질세라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일제히 최저가를 앞세워 행사를 진행한다고 맞불을 놨다.
롯데그룹 유통 4개 사인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롯데닷컴, 롯데홈쇼핑 등은 25일, 사상 처음으로 공동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이날부터 3월 2일까지 생필품 판매 활성화 행사인 '엘.콕(L.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기저귀에 이어 분유 제품에 대해 유통 전 채널 최저가 판매를 선언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정책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품의 가격은 각 유통사의 가격 정책이나 행사 테마, 주기 등에 따라 서로 다르다. 하지만 롯데의 유통 4개사는 이번 연합 행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동일한 가격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이번 롯데의 연합 행사 테마는 '베이비 페어'다. 기저귀를 비롯해 분유 등 21개 유아용품이 대상이다. 이마트가 지난 18일 기저귀에 이어 23일부터 분유 일부 제품에 대해 벌이고 있는 최저가 행사 물품을 직접 겨냥했다.
남양 임페리얼XO 3단계(3입) 제품을 1통 기준으로 보면 이마트가 제시한 1만8200원보다는 7원이 싼 것이다. 쿠팡이 이마트로 인해 추가로 가격을 조정해 1통 가격을 1만8193원으로 내린 것과는 동일하다. 또 하기스 매직팬티(남여 대형 76장)의 경우, 1장 기준으로 이마트가 한차례 가격을 추가 인하하면서 내린 307.6원보다는 306.6원보다 1원이 저렴한 것이다.
해당 상품 및 가격, 마케팅은 롯데그룹 유통 4개사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롯데 측은 이번 유아용품 엘.콕 행사를 시작으로 생활 필수품에 대한 공동 할인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송승선 롯데마트 유아동 부문장은 "롯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이번 엘.콕 행사의 진행 배경"이라며 "공동 연합 구성을 통해 생활 필수품에 대한 소비자 이탈을 막고 온라인 채널에 빼앗긴 소비자를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을 겨냥한 이마트의 최저가 경쟁은 현재 백화점과 오픈마켓을 제외한 쇼셜커머스 업계 전체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티몬은 25일부터 이달 말까지 생필품 판매코너 '슈퍼마트'에서 4만원 이상 구매객에게 6000원 추가 할인 쿠폰을 증정키로 했다. 이를 적용하면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80T+20T' 가격은 현재 1만9360원으로, 쿠팡(2만2100원)과 이마트 온라인(2만2800원)보다 싸고 '스파클 생수 2ℓ×12페트병(PET)'도 슈퍼마트 가격 수준(6100원)이 쿠팡(6500원)이나 이마트 온라인(9900원)보다 낮다는 설명이다.
위메프도 이날부터 '위메프 플러스'(위메프 물품 직접 매입·판매) 서비스를 통해 기저귀·분유 등 최저가 상품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