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6]장동현 SK텔레콤 대표 “해법은 글로벌, 세계적 CEO와의 협력 강화할 것”

2016-02-24 08:27

[장동현 SK텔레콤 대표는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속도를 높여 국내 대표 통신사에 걸맞는 성과를 거둔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SK텔레콤]


아주경제 바르셀로나(스페인) 정광연 기자 =장동현 SK텔레콤 대표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이하 MWC) 2016’에서 도이치텔레콤, 페이스북 등 세계 유수 ICT사업자들과 잇따라 손을 맞잡았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속도를 높여 국내 대표 통신사에 걸맞는 성과를 거둔다는 각오다.

장 대표는 23일(현지시간) MWC 2016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이치텔레콤과의 파트너십 체결은 지난해 10월 티모데우스 회트케스 CEO가 먼저 협력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 14개국에서 약 1억5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도이치텔레콤은 지난해 10월 MWC와 IFA에서 SK텔레콤 전시관을 방문하며 신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바 있다.

이처럼 글로벌 대기업이 첫 만남 후 불과 2개월만에 구체적 사업방안이 담긴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의 발빠른 협력 관계 구축이 두 CEO 간의 적극적인 교감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2월 도이치텔레콤 본사에 방문했을 때 명확한 협력 일정을 설정하고, 각 사업분야에서 빠르게 협력하자고 제안했다”며 “회트케스 CEO와 핫라인을 구축하고 수시로 연락을 취해 의사결정 시간을 단축했다”고 말했다. 

이번 MWC에서 주목받았던 SK텔레콤의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솔루션은 장 대표와 회트케스 CEO의 합작품 중 하나다.

간담회에 게스트로 참석한 회트케스 CEO 역시 “SK텔레콤은 의사 결정 속도가 빠르고 업무 추진도 적극적이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직접 만나 후속 파트너십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에 앞선 페이스북과의 TIP(Telco Infra Project) 공동 설립도 글로벌 도약을 위한 CEO간의 협력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TIP 공동설립은 페이스북이 미래 서비스 제공을 위해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를 선도하고 새로운 시도에 익숙한 기업을 찾는 과정에서 SK텔레콤을 파트너로 낙점했기에 가능했다”며 “이는 그만큼 SK텔레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페이스북이 설립한 데이터 처리 시스템 혁신 프로젝트인 ‘OCP’ 이동통신 진영에 합류한 상태다. 버라이즌, 도이치텔레콤, EE 등 유수의 글로벌 이통사가 포함됐지만 국내 기업으로는 SK텔레콤이 유일하다.

장 대표는 “스스로 빠르게 변화를 주도할 때 생존할 수 있다”고 역설한 후 “이번 글로벌 대표 기업들과의 협력처럼 신속한 실행을 통해 ICT 업계를 리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