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4·13 총선 빅매치 ④ 전남 순천·곡성] 이정현 ‘與 3선 신화창조’ VS 서갑원·노관규·김광진 등 一與多野 치열
2016-02-23 03:23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여당 텃밭인 대구에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성갑 출마)이 있다면, 이정현 의원은 호남 유일 새누리당 의원으로 자타공인 ‘호남의 이단아’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전남 순천·곡성은 선거구재획정에 따라 분구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 의원의 3선 ‘신화창조’ 성패를 놓고 전국적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남 순천·곡성은 이 의원의 당선 전까진 전통적인 야당 텃밭이었던 만큼, 이 의원 1명을 막겠다고 나선 야당의 예비후보자만 10명에 이른다. 명백한 ‘일여다야(一與多野)’구도로 인해 이 의원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여당에 두 번 자리를 낼 줄 수 없다’는 야당 후보들의 공감대가 커, 막판 야권 연대를 통한 뒤집기 한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의원은 비례대표를 한 차례 거쳐,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화려하게 국회에 재입성했다. ‘호남 유일 보수집권 여당 의원’이라는 타이틀에 당 최고위원(지명직)까지 꿰차면서 중앙 정치무대에서도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여기다 재보선 공약이었던 ‘예산폭탄론’이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고 평가받고 있어, 당선이 현실화 되면 ‘호남 최초 재선’에 더해 명실상부 3선의 중진 여당 의원 반열에 오르게 된다.
비단 선거운동이 아니더라도, 지난해 당선 이후 지금까지 항공기 이용 횟수가 250여회에 달할 정도로 매주말이면 점퍼차림으로 시골마을에서 숙박까지 하며 사소한 민원까지 귀담아 들어왔다. 이 의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호남 민심’을 전하는 나팔수 역할을 하며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다만 이 의원의 정치 성향이 호남의 정서와 거리가 먼 ‘강성 보수’라는 점이 변수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해 박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관련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인해, 지역 시민단체에서 낙선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의원은 논란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인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편향 되지 않은 올바른 역사관을 갖도록 교육받게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진의가 왜곡된 것이라 해명했지만 결국 유감을 표해야 했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와 지역바닥 민심, 인지도, 당선 가능성을 종합하면 더민주 서갑원, 노관규, 김광진 예비후보가 ‘야권 3강’ 구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 구희승 후보도 선전하고 있다.
지지율을 보면, 이 이원이 여러 야권 후보에 비해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 15일 연합뉴스·KBS가 발표한 여론조사(코리아리서치에 의뢰, 2월12일~14일 전화면접) 결과, 이 의원은 더민주 김광진(18.1%), 국민의당 구희승(13.2%) 예비후보와 가상대결에서 37.2%의 지지율을 얻어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산한 결과보다 5.9%포인트 높았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일 YTN이 발표한 여론조사(마이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 2월1~2일 전화면접)에서도 이 의원은 3자 가상대결에서 김광진 의원, 노관규 전 순천시장, 서갑원 전 의원을 모두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명의 여당 후보에 다수의 야권 후보가 지지율에서 밀리고 있는 만큼, 막판 야권연대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이와 맞물려 순천·곡성에서 선거구획정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야권 후보 난립이 정리될 가능성도 변수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