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이재명 '계양을' 빅매치 열리나...원 "어떤 희생·도전이라도 나설 생각"

2023-11-21 16:15
김기현 "1기 신도시 특별법 연내 처리해야...희망고문 안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노후계획도시 정비특별법 연내 통과 촉구를 위한 주민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설과 관련해 "저는 정치인으로서 책임도 지고 있다"며 "국민과 당을 위해서 필요로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도전과 희생이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노후계획도시 정비특별법 연내 통과 촉구를 위한 주민간담회 후 기자들을 만나 "지금 맡고 있는 여러 민생과제들에 집중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야기되거나 정해진 바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니다"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출마를 결정할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 "장관이란 것은 임명권자, 집권 당정의 뜻이 있기 때문에 제가 있어야 되는 위치와 역할에 변화가 있게 된다면 그 때 본격적으로 논의해서 말씀드리겠다"면서 "본격 검토할 상황도 아니고 현직 장관 업무에 전념하면서 그런 식으로 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원 장관의 이번 발언은 여권 내 힘을 얻고 있는 이른바 '험지 출마' 요구에 응해 정치적 희생을 감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만약 원 장관이 별다른 연고도 없는 계양을에 출마해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 이재명 대표를 꺾는다면 여권의 유력 차기 대권후보로 부상할 수 있고, 만약 패배하더라도 상당한 정치적 명분과 자산을 축적할 수 있다. 

한편 김기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일산·분당을 비롯한 1기 신도시 정비를 위한 '노후계획도시정비특별법'을 국회에서 연내 처리하자고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했다.
 
김 대표는 "이번 연말까지 통과가 안 되고 내년까지 넘어가면 모든 것이 총선으로 몰입되다 보니까 다음 국회로 넘어갈 우려가 있다"며 "절대로 희망고문이란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현장을 돌아본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