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초 예상보다 경제여건 훨씬 어려워졌다"
2016-02-22 11:42
수석비서관 회의…"가뜩 어려운데 한반도 긴장이 경제에 더 큰 부담"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연초에 올 한해 대내외 경제여건이 만만치 않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대외경제 여건이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고조된 한반도 긴장이 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상황과 관련, "중국 경제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신흥국과 자원부국들의 경제 불황이 커지고 있으며 세계 증시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우리 수출이 지난달 6년여만에 가장 많이 감소한데 이어 중국, 일본도 1월달 수출이 모두 두자리로 감소를 하는 등 당분간 세계경제 부진이 계속될 조짐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이럴 때일수록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와 구조개혁 성과 가시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난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네거티브식 규제심사 방식을 도입키로 한 것과 관련, "이제는 기업이 규제개선 필요성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에서 그 규제의 타당성을 입증해야하는 상황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한 기업인이 말씀했듯이 손님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색조 화장을 매장에서 즉석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외국에서는 이미 활성화돼 있는데 우리는 왜 제조행위로 규정해 제조업 시설 등록이 필요하고 만들 때마다 품질검사를 해야하는지를 돌아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획일적 규제개선으로 사업을 시작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 새로운 사업모델을 우선 허용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사후에 이를 보완해도 충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 도움 없이 외해(外海) 양식에 성공한 기업인 경험을 들으면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고 있는 기업인들을 정부가 사전에 도와준다면 새로운 사업과 일거리가 얼마나 많이 생겨날까 하는 생각도 했다"며 "새로운 사업이나 산업은 개인 기업가의 열정적 희생과 노력에만 맡겨 놓지 말고, 정부가 사전에 많이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가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약속한 것을 끝까지 실천해 민간의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수석들은 관계부처와 함께 신산업에 대한 규제네거티브 심사방식 제도화 등 무투회의 후속조치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안보와 관련, "지금 북한의 도발로부터 우리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비상한 각오로 대처하고 있다. 이미 여러 특단의 조치들을 취하고 있고 국제사회와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북한의 또 다른 도발에 대해 철저히 대비 태세를 갖추어야 하고, 김정은이 남한에 대해 대테러 사이버 테러에 대해 역량을 결집하라고 지시한 것에서 보듯이 북한의 테러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각별히 유의해야 하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