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라오스서 교통사고, 한국인 4명 사망·2명 부상"

2016-02-22 06:54
한국인 불교 순례자 태운 승합차, 마주 오던 버스와 충돌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외교부는 21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북부의 까시 지역에서 승합차와 관광버스가 충돌해 승합차에 타고 있던 한국인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시간으로 오늘 오전 우리 국민 6명을 태운 미니버스가 맞은편에서 오던 버스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이 현재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미니버스에 타고 있던 우리 국민 4명이 숨졌으며 사망자는 60대 여성 1명과 50대 여성 2명, 50대 남성 1명이라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사망자 중에는 자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2명은 60대 여성 1명과 50대 남성 1명이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승합차 운전기사인 현지인도 1명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21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북부의 까시 지역에서 승합차와 관광버스가 충돌해 승합차에 타고 있던 한국인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진=김동욱 기자 fame@]


마주 오던 관광버스에는 프랑스인 관광객이 타고 있었고 이 중 4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는 얘기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국인 사상자들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제따나와 선원 소속 불자들로 알려졌다.

조계종 관계자는 "(희생자들은) 의약품 전달 봉사활동을 떠난 신자들로 안다"며 "몇 명이 라오스로 봉사활동을 떠났는지 정확한 숫자와 신원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는 불교 순례자 27∼28명이 승합차 4대에 나눠타고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북부 관광지 루앙프라방으로 가던 중에 이 중 1대가 마주 오던 관광버스와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관광버스가 비탈길에서 방향을 잃고 승합차를 덮쳤다"고 말했다. 관광버스의 과속이나 브레이크 파열 가능성이 사고 원인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산악지대에 있는 사고 도로는 왕복 2차로의 비탈길로 평소에도 사고 위험이 큰 곳으로 알려졌다.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은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현장에 담당 영사를 파견한 상황이다.

정부는 부상자 지원은 물론 사망자 장례절차 등에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남쪽으로 150㎞가량 떨어진 팍산시에서 침대 버스가 전복해 한국인 관광객 김모(30·여) 씨와 프랑스인 등 2명이 숨지고 김씨의 친구 등 20여 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