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으로 다시 태어난 진주

2016-02-22 00:00

[사진=더페이스샵 '백삼 콜라겐 진주환’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최근 화장품 업계에 여성들이 애호하는 보석 중 하나인 '진주'를 활용한 화장품 열기가 뜨겁다. 봄 환절기가 시작되면서 화장품 업체들 간에 ‘보습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중국인 관광객을 유혹할 차세대 화장품 원료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진주는 미네랄과 칼슘 등 20여종의 유기물질을 함유해 미백효과와 보습효과에 뛰어나다. 진주는 살아있는 조개 안에 모래나 이물질 등이 침입했을 때, 조개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탄산칼슘과 단백질을 분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그동안 라메르·샤넬·겔랑·미키모토 등 초고가 브랜드들만이 진주를 화장품 성분으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양식 진주가 많이 보급되면서 진주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이 예전에 비해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 LG생활건강 브랜드 ‘더페이스샵’은 직경 7㎜의 원형 형태에 진주알에 유효성분을 농축 함유한 프리미엄 주름개선 및 미백의 이중 기능성 크림 제품인 ‘백삼 콜라겐 진주환’을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화장품 원료회사인 KPT와 공동연구를 통해 진주알 캡슐에 스킨케어 유효성분을 농축하는 신기술이 적용했다. 특히 귀한 진주를 그대로 재현한 고급스러운 제형으로, 국내뿐 아니라 진주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초도 물량이 완판 됐다.

토니모리 역시 진주 성분을 함유한 ‘플로리아 화이트닝 캡슐 에센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진주파우더·오일·보습막 등 3중 구조를 하나의 캡슐로 모은 ‘화이트 진주 캡슐’이 촉촉함을 유지시켜 피부 보습과 미백을 동시에 유지토록 돕는다. 회사 측은 “투명 젤과 진주 캡슐이 피부 위에서 녹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여성들이 사용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케이코리아도 ‘진주 화장품’을 콘셉트로 한 브랜드 ‘클라뷰’를 론칭하면서 화장품 시장에 진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클라뷰는 진주 화장품으로 유명한 일본 ‘미키모토’ 화장품의 한국 버전이다. 국내 완도산 진주를 활용해 세럼·아이크림·클렌징워터·마스크팩 등 다양한 품목을 선보일 예정이다.

클라뷰 관계자는 “최근 원전 사태로 일본 진주 양식장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국내산 진주 화장품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며 “완도·제주도 등 국내 청정지역에서 생산한 진주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들도 관련 제품을 구입할 때 진주 함유량을 살펴봐야 한다. 진주가 살아있는 조개에서만 추출돼 가격이 높아 대부분의 화장품은 진주 추출물을 극히 소량만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뷰의 진주 함유량은 0.1% 수준이며, 더페이스샵 역시 0.01% 미만이다. 토니모리는 정확한 함유량 없이 진주가루를 포함했다고만 표기하고 있다.

[사진=미키모토코스메틱에서 판매중인 진주 화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