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 암매장 피의자들 태연히 범행 재연…질문에는 묵묵부답
2016-02-18 17:41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큰딸'을 살해해 암매장한 피의자들이 18일 오후 범행을 저질렀던 경기도 용인시의 아파트와 야산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이들은 태연히 범행 과정을 재연했으며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날 현장검증은 지난 2011년 당시 7세 였던 큰딸이 폭행을 당한 경기도 용인시 한 아파트에서 시작됐다.
오후 1시께 호송차를 타고 도착한 큰딸의 어머니 박모(42·여)씨와 살해에 가담한 이모(45·여)씨, 사체유기를 함께 한 백모(42·여)씨는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모두 가린 상태였다.
현장검증을 보기 위해 몰린 주민들은 피의자들에게 분노를 쏟아냈다.
이들은 경기도 광주시 이씨 지인 소유의 다세대주택 지하방으로 시신을 옮겨 하루를 머물렀다. 경찰이 이씨 또한 큰딸 살해에 가담했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이어 이들은 큰딸이 백골상태로 발견된 초월읍의 야산으로 이동해 당시 박씨 등이 암매장하는 과정을 재현했다.
한편 경찰은 큰딸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상해치사·아동복지법 위반)로 박씨를 구속, 검찰에 송치했다.
또 시신 암매장을 도운 혐의(사체유기)로 이씨와 백씨를 구속하고, 이씨의 언니 (50·여)를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이씨의 아파트에 살면서 2011년 10월 26일 오전 당시 7살인 큰딸이 이씨의 집 가구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베란다에 감금하고 30분간 마구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다. 박씨는 또 이씨 등과 함께 큰딸의 시신을 이틀간 차량에 싣고 다니다 경기도 광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해서는 각각 살인, 상해치사 혐의가 추가 적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