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살해 혐의 남성 전여친,암매장 시신으로..경찰“연쇄살인 가능성도,유전자감식”
2018-03-15 00:00
사실혼 관계 여성은 병사
경찰은 암매장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의 유전자로 일단 신원을 확인하고 사망 원인을 밝힌 다음 이 남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의정부경찰서의 담당 형사는 14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암매장된 상태로 발견된 20대여성 시신 상태는 나쁘지 않다. 지문 감식은 불가능하지만 유전자 감식은 가능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2-3일 후 유전자 감식으로 신원을 밝힐 것이다. 사망 원인이 나오려면 3주쯤 걸린다”며 “사망 원인이 나오면 이 여성의 전 남자친구를 조사할 것이다. 연쇄살인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신은 반 부패된 상태로 옷을 입고 있었다. 혈흔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A(21·여)씨의 어머니는 지난 해 11월 “9월 7일부터 내 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A씨가 지난해 7월 13일 자신의 집 근처에서 마지막 모습이 확인된 뒤 실종됐음을 알아냈다.
처음에 경찰은 A씨가 2000만원이 넘는 채무가 있고 A씨를 그 이후에도 본 것 같다는 동네 상인의 증언 등을 근거로 A씨가 단순 잠적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했다. 하지만 A씨의 전 남자친구 B(30)씨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이번 사건은 연쇄살인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B씨는 지난 해 12월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던 자신의 여자친구 C씨와 말다툼하다 C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사건 이후 B씨는 연탄가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실패하고 경찰에 검거됐다.
B씨와 사실혼 관계였던 D씨도 6개월 전 뇌출혈 증세를 보인 후 병원서 사망했고 시신은 화장됐다. 담당 형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D씨도 타살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B씨의 전 여자친구들과 사실혼 관계였던 여성이 연쇄살인을 당했을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B씨와 C씨는 D씨 관련 얘기를 하다가 말다툼을 벌였고 살인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가 운영했던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면서 B씨와 사귀게 됐다. 경찰은 A씨가 지난 해 7월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B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의 동선을 추적해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경기도 포천시의 한 야산에서 지난 달부터 수색작업을 했고 13일 오후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담당 형사는 “용의자가 수감돼 있어 다행이다. 서울구치소 측과 이 남성 조사에 대해 협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