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엄마’+‘금사월’, '천사와 악마' 대비로 주말극 연타석 성공…SBS도?

2016-02-24 08:06

MBC '엄마'(위), '내 딸 금사월'(아래) 스틸컷[사진 출처=MBC홈페이지]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주말 저녁 연이어 방송되는 MBC 드라마 ‘엄마’(극본 김정수·연출 오경훈 장준호)와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연출 백호민 이재진)이 극과 극을 달리는 전혀 다른 재미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각각 오후 9시와 10시 동시간대 타 방송사 프로그램들을 압도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엄마’는 오랜 세월 자식들에게 희생하며 살아온 천사같은 엄마 ‘윤정애(차화연 분)’와 철없는 자식들이 만들어 가는 훈훈한 가족드라마다. 드라마 중반을 지나면서 박영규와 차화연의 로맨스를 애틋하게 그려내며  중년의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계기를 만들었고, 동시에 가족간의 갈등과 해소를 감동적으로 풀어 호평을 받았다. 종영을 한 주 남기고 방송된 지난 13, 14일 방송분은 평균 시청률 22.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내 딸 금사월’은 신득예(전인화 분)가 젊은 시절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빼앗고 가족을 풍비박산 낸 남편 강만호(손창민 분)에게 복수하는 과정을 다룬다. 여기 득예의 딸 금사월(백진희 분)과 숙적 오혜상(박세영 분), 연인 강찬빈(윤현민 분)이 등장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낸다.

이 드라마는 한 캐릭터(주오월)를 세 번의 사고로 각각 기억상실증, 정신연령 저하증, 실종 상태로 만드는 등 황당한 전개를 여러 차례 보여 논란을 빚었다. 동시에 거침없는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악역(오혜상)과 지나치게 어리숙한 선역(금사월)을 등장시켜 비 현실적이라는 비판도 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4일 방송된 47회는 33.4%의 고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본을 맡은 김순옥 작가에게 '욕하면서도 보는 드라마 작가'라는 타이틀을 선사했다.

주말극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MBC는 '엄마'와 '내 딸 금사월'의 종영 이후 가족 드라마 '가화만사성'과 정통 멜로 드라마 '결혼계약'을 선보인다.

이에 동시간대 드라마 라이벌 SBS는 김수현 작가를 내세운 가족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와 장르 드라마 '미세스 캅 2'를 준비하며 MBC가 그랬듯이 전혀 다른 성격의 두 드라마를 연속편성하는 전략을 짰다.  새로 시작되는 양사의 주말극 '극과 극' 전략에서 누가 이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