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관리원, 정량미달 주유소 18곳 적발…"주유량 4%·13억 빼돌려"

2016-02-17 14:58
주유량 변조프로그램 설치…약 3%~5% '정량미달'
수도권 일대 18업소…약 13억원 부당이득

조작형 프로그램을 설치한 정량미달 판매 주유소 단속 모습. [사진제공=한국석유관리원]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자동차 기름이 덜 주입되도록 주유기를 조작해 온 주유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정량미달판매로 이들이 빼돌린 금액만 한해 10억이 넘는다.

17일 한국석유관리원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합동으로 단속한 ‘정량미달 판매 주유소 적발현황’에 따르면 수도권 일대 18개 주유소가 약 1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석유관리원의 암행검사와 업소정보 분석 등의 내용을 보며 정량미달 판매 주유소들은 감량 프로그램이 이식된 메인보드를 유통책으로부터 대당 200~300만원에 구입, 설치했다.

이러한 수법으로 지난 2014년 1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자동차연료는 총 330억원 상당이 팔려나갔다. 이는 승용차 2만대 분량으로 전체 판매량의 4%가 부당이득인 셈이다.

특히 업자들은 석유관리원 단속을 대비해 주유기 전원 및 스위치 등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지능수법을 일삼았다.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를 상대로 한 이들 주유소는 서울 4곳, 경기 9곳, 인천 4곳, 충청 1곳이다.

현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량미달 판매한 이모(45)씨 등 6명을 사기 및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허모(51)씨 등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석유관리원 측은 “정량미달 불법유통 의심업소에 대해 첨단장비를 활용하는 등 암행검사를 통한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고 고의·조직적 악덕 주유소는 수사의뢰했다”며 “최근 PCB 기판조작, 프로그램 변조 등 정량미달 조작수법이 진화하고 있어 수사기관과 합동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