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살아있네" 상하이종합 3% 이상 급등, 회복세? "아직 아냐"
2016-02-16 16:55
중국 증시 3% 이상 급등, 환율 안정, 양회 기대감, 유동성 확보 등 호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춘제(春節·음력설) 후 급락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소폭 하락으로 이번주를 가뿐히 시작한 중국 증시가 16일 3% 이상의 상승폭을 보이며 급등했다. 전날 위안화 절상 등 환율이 안정세를 보인 것이 이날 강세장을 뒷받침해준 것으로 분석된다.
리다샤오 영대(英大)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랜기간 억눌려 있던 중국 증시라는 '화산'이 드디어 폭발했다"면서 중국 증시가 회복세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표출했다.
1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0.37포인트(3.29%) 상승하며 2800선을 순식간에 회복, 2836.57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376.52포인트(3.89%) 오른 10045.37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 상승세는 전날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낮춰 제시, 위안화가 크게 절상되는 등 출렁되던 위안화 환율이 안정세를 찾은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 경기 회복을 기대하게 하는 희소식도 있었다. 이날 인민은행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은행의 1월 신규 대출규모가 전달 대비 무려 4배 급증했다. 1월 중국 은행 신규대출 규모는 총 2조5100억 위안으로 시장 전망치인 1조9000억 위안도 크게 웃돌았다.
인민은행은 15일 100억 위안 규모 역환매조건부채권(RP·레포) 발행으로 유동성을 공급한데 이어 16일에도 300억 위안(약 5조6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7일물 역레포 발행으로 주입했다. 이 역시 증시에 호재가 됐다.
3월 중국 양회 개최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2016년 새해가 밝자마자 중국 증시가 22% 급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보다 앞서 지각변동을 일어난 것도 국제 증시 하락 등 대외 악재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라는 해석도 나왔다.
중국 증시가 예상외로 '선전'하면서 중국 국내를 중심으로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하지만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 아닌 회복 조짐이 감지된 정도라는 게 시장 중론이다.
중증투자(中證投資)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음에도 중국 증시가 안정적 상승세를 보인 것은 회복 가능성을 엿보게 한 중요한 결과"라면서도 "하지만 중국 A주가 바닥을 다지고 완전히 회복세로 접어들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16일 중국 증시는 업종별 전 종목이 상승했다. 조선업이 전거래일 대비 6.68% 급등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오토바이(5.61%), 가구(5.16%), 유리(5.15%), 전자정보(5.02%)가 5% 이상 뛰며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