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세안과 '북한·남중국해' 논의…반중국 노선 강화?
2016-02-15 12:59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들과 만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핵실험과 남중국해 문제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반중국 노선을 마련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포브스, 방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캘리포니아 주 서니랜즈에서 아세안 정상들과의 만남을 갖고 다양한 아시아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서니랜즈는 지난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초대한 장소다.
10명의 지도자들과 함께 아시아 내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의 핵실험과 로켓 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 노력 등에 대한 논의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일본, 미국 등이 대북제재의 강도를 높이는 중에도 미국과 현격한 온도 차를 보이는 중국을 간접적으로 압박할 수단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회의 테이블에 올려 '반중국 전선' 강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강력한 대북 제재 카드를 내민 상황에서 중국의 동참은 물론 중국과 이해관계가 얽힌 아세안 국가들도 공략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투자·교역 부문에서도 세계 최대 경제블록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아세안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주도적으로 창설한 데 이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타결을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