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플라스마 토치 시스템 국산화 성공

2016-02-14 13:11
서준호 교수팀, 150Kw급 RF 플라즈마시스템 국내 최초 개발

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전북대학교가 지난해 말 한국수력원자력이 국제 입찰로 발주한 32억원 규모의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소각·용융용 메가와트(MW)급 플라스마 토치 시스템’ 운영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전북대는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총 31억8600만원 규모의 사업 운영 주체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대학이 한국수력원자력(주) 국제 입찰을 수주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대학에서 개발된 기술이 산업 현장의 대형 인프라 구축 사업에 실제 활용된다는 측면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전북대 서준호 교수팀[사진제공=전북대]


전북대가 이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서준호 교수(공대 양자시스템공학과)팀이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고출력 RF 플라스마 토치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서 교수팀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기술료 사업을 통해 지난해 국내 최초로 150KVA급 고출력 RF 플라스마 파일럿 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이 기술은 그동안 해외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MW급 DC 플라스마 및 100kW급 이상 고출력 RF 플라스마 토치 시스템을 국산화에 성공하여 세계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이 고출력 RF 플라스마 시스템은 기능성 나노소재 개발뿐만 아니라 방사성폐기물 처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 응용될 수 있어 관련 분야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플라스마 토치 시스템 설비는 전기에너지를 사용해 기동 및 정지가 쉽고 안전하며, 약 1만℃에 이르는 초고온 화염을 메가와트 출력 규모로 발생시켜 기능성 나노소재 개발뿐만 아니라 가연성 및 비가연성 폐기물이 섞여 있는 각종 혼합 폐기물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이 설비가 본격 상용화되면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되는 중·저준위 폐기물의 처분 부피가 감소할 뿐만 아니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순간적으로 소각·용융시키는 폐기물처리 공정에 널리 활용될 수 있어 향후 신소재 개발, 에너지,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