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달콤한 초콜릿, 괴로운 충치 부른다

2016-02-12 09:18

[사진=에스다인치과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밸런타인데이'(2월 14일)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원래는 그리스도교 성인 발렌티노의 축일이지만 지금은 연인끼리 카드나 선물을 주고받는 날로 더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로 주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랑의 메신저인 초콜릿을 먹은 후엔 치아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한순간의 달콤한 감동이 괴로운 통증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콜릿은 충치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나이가 어리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충치는 성인보다 어린이에게 더 잘 발생하는 데 유치가 영구치에 비해 물리·화학적으로 약해서다.

치아 표면을 감싸고 있는 법랑질의 두께가 영구치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며, 산에도 영구치보다 훨씬 약하다. 유치의 경우 충치 진행 속도도 상당히 빨라 신경이나 신경과 혈관이 분포해 있는 치수까지 쉽게 썩어버린다.

이를 예방하려면 충치를 유발하는 음식물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 사탕이나 초콜릿, 탄산음료 등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이나 떡, 비스킷, 케이크 등 끈끈해 치아에 잘 들러붙는 음식은 치아 건강에 해롭다.

가급적 먹는 횟수를 줄이고, 섭취 후에는 반드시 이를 닦아야 한다. 양치질을 하기 힘들다면 맹물로라도 입안의 당분기를 헹궈야 한다.

충치 예방에는 채소가 적격이다. 채소에 함유된 풍부한 섬유질이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는 자정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강성용 에스다인치과 원장은 "초콜릿으로 사랑을 전하고 싶다면 일반 초콜릿보다 카카오 함량이 50% 이상인 다크초콜릿을 선물하는 게 좋다"며 "다크초콜릿에 함유된 불소와 폴리페놀은 충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