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13경기 남기고 선두와 승점 5점차···그래도 여전한 우승후보 아스날
2016-02-11 18:32
아스날은 개막 이후 첼시의 부진과 레스터 시티의 분전 아래 혼돈에 가까웠던 2015-2016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뽐낸 팀이다. 지난 12월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이래 리그에서 강력한 전력을 과시하며 1위에 올랐던 아스날은 ‘에이스’ 알렉시스 산체스와 3선 미드필더를 구성하던 산티 카솔라와 프란시스 코클랭의 장기 부상을 당하며 위기에 처했다.
최근 번리전에서 2-1 신승을 거두기 전까지 5경기에서 1승 3무 1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리그 4위까지 밀려난 아스날은 ‘4-16은 과학’(아스날은 리그 4위, 챔피언스리그 16강이 한계라는 주장)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속설을 따라가는 듯 했다.
하지만 ‘마법사’ 메수트 외질의 놀라운 활약과 페트릭 체흐 골키퍼의 동물적인 선방으로 힘든 시기를 버텨냈다. 최근 에이스 산체스와 미드필드의 핵 코클랭이 복귀해 서서히 폼을 끌어올리고 있고, 박투박(Box to BOX) 미드필더 모하메드 엘네니를 영입하며 다시 전력을 가다듬었다.
이에 따라 지난 번리전에서는 4경기 만에 승리를 맛보며 다시 2위 토트넘과 승점차이 없는 3위에 올라섰다. 이 날 경기에서는 그 동안 부진하던 ‘슈퍼 퀄리티’ 옥스퍼드 체임벌린이 골을 기록하는 등 활약을 보여 향후 경기를 기대케 했다.
더군다나 앞으로는 좋아질 일만 있다. 산체스와 코클랭이 정상 궤도에 접어들면 평소 아르센 웽거 감독이 자주 쓰는 말처럼 공·수의 핵심 전력을 영입한 것과 다름없는 효과가 생긴다.
여기 카솔라가 2월 중으로 복귀하게 되면 올 시즌 오른쪽 측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아론 램지는 다시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다. 또 3월에는 오랜 기간 부상으로 팀을 떠나있던 대니 웰백과 잭 월셔의 가세해 스쿼드를 양적·질적 측면에서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다.
문제는 팀의 핵심 멤버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시즌 끝까지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미 베스트 전력으로 레스터시티와 맨체스터 시티에 완승을 거둔(각각 5-2, 2-1)바 있는 아스날의 입장에서는 부상만 조심한다면 11년만의 리그 우승 도전은 현실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