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황정민 분), 박무택(정우 분) 시신 찾아간 이유 "한국 산악인 자존심"

2016-02-11 00:03

[사진=황정민 (엄홍길 역) 정우(박무택 역) 영화 히말라야]

아주경제 홍준성 기자 =영화 '히말라야'가 지난주 누적 관객수 773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히말라야' 실제 주인공인 엄홍길(황정민 분)과 고 박무택(정우 분)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아! 에베레스트 휴먼원정대'에서는 영화 '히말라야'의 원작 다큐멘터리가 70분으로 재방송 됐다.

이날 방송에서 엄홍길 대장과 대원들은 여러번의 시도 끝에 90도 절변에 매달려 있는 박무택의 시신을 발견했다.

엄홍길은 준비해간 가방을 사용하지 말고, 밧줄에 시신을 묶어 끌고 내리라고 명령했다.

박무택의 시신은 밧줄에 매달려 몇 시간이 소요 끝에 내려졌고, 엄홍길과 대원들은 꽁꽁 얼어버린 시신을 안고 눈물을 흘렸다.

앞서 엄홍길 대장은 지난 2005년 휴먼 원정대를 꾸려 후배 박무택의 시신을 수습하러 떠나기 전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이번 원정의 이유를 밝혔다.

엄홍길은 "박무택의 시신인 에베레스트 어느 곳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방치하는 것은 대한민국 산악인들과 국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