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한, 장거리 미사일 연료 주입하고 있을 가능성…수일 내 발사가능"
2016-02-05 18:21
국방부 대변인 "北 미사일 발사준비 상당히 진척됐을 가능성"
8일 이후 기상조건 고려하면 10일 오전 발사할 가능성 유력
8일 이후 기상조건 고려하면 10일 오전 발사할 가능성 유력
아주경제 주진 기자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예고기간(8~25일) 전까지 발사 준비를 마치기 위해 지금은 액체연료를 주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5일 추정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8일부터 언제든지 쏠 수 있도록 발사 준비를 마치기 위해 현재 연료를 주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료 주입에는 1~2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7일까지 발사 준비를 마치려면 지금쯤 연료 주입 작업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장거리 미사일 연료는 연료 창고에서 발사대까지 지하로 연결된 관을 통해 주입되기 때문에 실제 주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일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오는 8~25일 사이에 인공위성 확보를 목적으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
북한은 2009년 4월 '은하 2호' 발사 때부터 사전에 인성위성 발사계획을 국제기구에 통보하는 모양새를 취했고, 발사 예고기간이 시작되고 1~2일 지나 실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2012년 12월 은하 3호 발사 때는 "12월 10~22일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뒤 12일 발사했다.
당시 장거리 로켓 발사 예고기간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부터 로켓 추진체를 세우는 작업이 시작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하 3호는 1~3단으로 구성돼 있었고, 크레인을 이용해 2~3단까지 장착하는데 사흘 정도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로켓을 발사대에 고정하는 지원구조물을 설치하고 전력 등 각종 케이블을 연결한 뒤 산화제와 함께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현재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에서 사실상 최종단계인 연료 주입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 1~3단 추진체를 이미 발사대에 장착한 셈이 된다.
앞서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측이 통보한 발사 예고 기간이 가까워졌기 때문에 발사 준비가 상당히 진척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기간인 8∼25일을 불과 사흘 앞두고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는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중인 북한이 이미 미사일에 연료 주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국 국방 당국은 지상에 있는 크기 30cm의 물체도 식별 가능한 군사 정찰위성 등을 통해 북한의 움직임을 감시한 결과, 이미 연료 주입이 시작됐다는 판단을 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사히의 취재에 응한 미국 국방 당국자는 탄도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하는 움직임이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에서 포착됐다고 소개하고 "이르면 수일 안에 발사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예고 기간에 들어선 다음 날씨가 가장 좋은 날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미사일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 기간 첫 날인 8일에는 동창리 지역에 구름이 많이 끼고 오후에는 눈이 올 것으로 알려졌다. 눈은 이튿날인 9일 오전까지 계속되고 오후에 개기 시작해 10일에는 구름이 거의 없는 맑은 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이 오전 7시부터 정오 사이에 미사일을 쏘겠다고 통보한 점을 고려하면 10일 오전에 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계산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