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고용부 장관 "OECD국가, 파견규제 약할수록 고용률 높아"

2016-02-01 17:14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일 파견법 등 노동개혁 4대 법안의 국회 통과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의 불확실성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지만,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은 우리가 극복할 수 있다"며 "설 전 임시국회에서 노동개혁 4대 법안을 통과시켜 국민과 청년들이 일자리 희망을 갖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이 장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고용률이 70%를 넘는 국가를 보면 대부분 파견 규제가 없다"며 "선진국 가운데 고용률이 한국보다 더 낮은 나라는 프랑스가 유일한데, 프랑스는 파견 규제가 강한 나라"라고 지적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파견 허용업무, 파견계약 갱신횟수, 파견근로 사용기간, 파견회사 설립규정 등을 종합한 우리나라의 '파견규제 종합지수'는 4.33으로 비교 대상인 OECD 15개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반면, 고용율은 65.3%로 프랑스를 제외하고 가장 낮았다.

고용률이 가장 높은 아이슬란드(82.2%)는 파견규제 종합지수가 1.83에 불과했으며, 스위스(79.8%)와 스웨덴(74.9%)도 파견규제 지수가 1.50, 1.58에 그쳤다. 반면 고용률이 64.2%로 우리나라보다 낮은 프랑스는 파견규제 지수가 3.50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이 장관은 "학계 자료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에서 파견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포인트 증가할 경우 0.4%포인트의 일자리 순증이 기대된다"며 "파견이 확대되면 일용직, 임시직 등이 파견근로자로 전환돼 근로조건이 개선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9·15 노사정 대타협 후 30대 그룹의 하반기 채용이 13% 늘어났지만, 노동개혁이 늦어지면서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고용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파견법 등 노동4법을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