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총리에게 말하세요", 중국 양회 앞두고 대중 의견 수렴
2016-02-01 11:10
리커창 중국 총리 "대중 목소리 들어야 정부 제대로 일한다"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제·사회 발전의 흐름과 올해의 목표를 제시하는 3월 양회(兩會·중국정치협상대표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당국이 대중 의견수렴 작업에 나섰다.
신경보(新京報)는 중국 정부 공식 사이트인 중국정부망을 비롯해 관영언론 온라인 사이트인 인민망(人民網), 신화망(新華網), 중국중앙(CC)TV와 뉴스포털 왕이닷컴(網易網) 등 10여개 언론매체가 지난달 31일부터 "총리에게 할 말 있어요" 대중의견 수렴에 나섰다고 1일 보도했다.
이는 오는 3월 양회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발표할 '정부업무보고'와 향후 정책결정에 반영할 만한 중국 인민의 소중한 의견을 모으기 위한 것으로 오는 3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에도 정부업무보고 대중 의견 수렴에 나서 상당한 성과를 보였다. 2015년 1월 22일부터 양회 폐막일인 15일까지 총 50일간 접수된 의견은 무려 7만9000개에 달했다. 이중 1426여개의 의견이 실제 '정부업무보고' 전문에 직·간접적으로 반영됐다.
1426개 의견 중 직접적으로 정부업무보고에 반영된 내용은 무려 46개다. 'ID 불타는 얼음(燃燒的氷)'은 당시 "중국 당국이 기업에 요구하는 부가가치세, 인화세, 개인소득세, 기업소득세 등 세금이 너무 많다.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을 줄여줄 수 없나"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실제 정부업무보고에 "구조적 감세, 경비 축소 등 정책으로 기업, 특히 영세기업의 부담을 덜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주 리 총리는 세 차례나 좌담회를 열고 정부업무보고와 양회에서 최종 공개될 중국 '13차5개년 계획'(2016~2020년)에 관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관계자와 논의하며 의견 수렴에 공을 들였다. 좌담회에서 △과잉설비 퇴출 △권력이양과 축소 △'중국제조 2025'와 '인터넷플러스'가 키워드로 언급됐다.
특히 지난달 26일 좌담회에서는 '인민의 바람'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각계 각층의 의견을 경청하고 인민의 뜻을 제대로 파악해 반영해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움직여야 당국이 인민이 필요로 하고 기대하는 바를 이뤄낼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