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양회 시작...16개省 GDP 목표 '하향조정'

2016-01-27 10:39

중국 경제성장률 추이[자료=중국 국가통계국, 연합뉴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16개 성(省)급 지역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가 중·고속 질적성장의 뉴노멀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지난 26일 기준 중국 31개 성·시·자치구(성급 행정구역) 중 27개 지역에서 양회(兩會, 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를 개최했다. 각 지역별 양회에 따르면 16개 성급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최대 2% 포인트 낮게 잡았다고 신경보(新京報)가 27일 보도했다.

수도 베이징(北京)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로 제시, 지난 해에서 0.5% 포인트 낮춘 것을 비롯, 광둥(廣東)·저장(浙江)·장쑤(江蘇)·쓰촨(四川)·칭하이(靑海)·광시(廣西)·닝샤(寧夏)·간쑤(甘肅)·산시(陝西)·신장(新彊) 등 지역도 GDP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해 경제성장 ‘속도조절’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쓰촨이 7.5%에서 7%로 낮췄으며, 신장이 지난 해 9%에서 7%로 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닝샤는 8%에서 7.5% 이상으로, 간쑤가 8% 정도에서 7.5%로, 산시가 10% 정도에서 8% 정도로 낮췄다.

GDP 목표치를 구간으로 설정한 지역도 9곳에 달했다. 광둥이 7~7.5%, 장쑤가 7.5~8%, 산둥(山東)이 7.5~8%, 저장이 7~7.5% 등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가장 낮게 잡은 지역은 동북3성 지역이다. 헤이룽장(黑龍江)이 지난 해 6%에서 올해 6~6.5%로, 지린(吉林)성이 6.5%에서 6.5~7% 등이다.

이외 8개 성급은 지난 해 GDP 성장률 목표치를 올해에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톈진(天津)이 9%, 충칭(重慶)이 10% 등이다. 지난 해 11%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충칭은 두 자리 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류위안춘(劉元春) 중국 인민대 국가발전전략연구원 집행원장은 GDP 성장률 목표치를 낮게 잡은 지역이 많은 것은 중국 경제가 '뉴노멀'로 진입한데 따른 각 지방정부의 판단과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뉴노멀 시대 아래서 중국 정부가 과잉생산 해소와 공급측면 개혁을 통한 과감한 구조개혁과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