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공포' 인도네시아 감염자 발견...동남아 전파 가능성↑
2016-02-01 09:35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일대에 이미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BBC 인도네시아 등 현지 언론이 1월 3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견됐다. 이 환자는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늦어도 지난해 초 인도네시아 내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인도네시아의 유명 연구기관인 에이크만분자생물학연구소는 수마트라섬 잠비 주(州)에 거주하는 27세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이 지역에서 발진이나 고열 등 뎅기열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의 생물표본 샘플을 모아 분석하는 과정에서 지카 감염자를 우연히 발견해냈다.
이는 중남미 내 지카 바이러스 확산 사태 이전에 이미 인도네시아에 지카 바이러스가 돌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연구소 측은 이 연구 결과를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통보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공개한 전 세계 지카 바이러스 분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와 함께 과거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던 국가로 분류돼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돌고 있다면 중남미 23개국에 확산한 이 바이러스가 동남아나 아시아 전체로 퍼졌거나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