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서울 시내면세점 리뉴얼 공사 돌입…5월 개점

2016-02-02 00:01
신세계 본점, 면세점 배치로 서울 대표 쇼핑·관광 공간으로 재탄생

[신세계 본점 전경.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신세계그룹이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을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신세계는 1일부터 백화점 본점 리뉴얼 공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기존 본점 신관 8~12층까지 5개층을 영업면적 4200여평(1만3884㎡) 규모의 면세점으로 바꾸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 것이다. 개장은 5월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는 앞서 지난해 11월 만료 분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에 대한 후속 사업자 선정에서 SK네트웍스가 운영 중이던 워커힐 면세점의 특허를 획득했다.

이번 공사에서 신세계는 백화점 사무실로 쓰던 16~17층 900여평(2975㎡)을 상품 창고로 활용해, 총 5100여평(16,860㎡)의 면세점을 구성하게 된다. 

본점은 신관이 면세점으로 변신함에 따라, 본관 명품관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쇼핑과 관광의 글로벌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본점장 김정식 상무는 “면세점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브랜드 중심으로 통합·압축 구성해, 본점을 찾는 국내외 소비자들이 최신 트렌드의 장르별 대표 브랜드들을 보다 쉽게 만나볼 수 있도록 재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장르별 층간 이동을 최소화해 기존 고객들의 불편을 줄일 예정이다.

면세점이 시작되는 8~9층의 아동과 생활 장르는 7층으로, 7층에 있던 남성 패션과 골프는 5층으로 이동해 아웃도어와 함께 꾸려진다.

또 컨템포러리 의류가 있던 4층에는 스포츠와 영캐주얼이 압축해 들어서며, 4층의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은 3층 여성 캐주얼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명품관인 본관 5~6층에는 신관 10층에 있던 전문식당 매장들이 옮겨오며, 5층의 명품 브랜드들은 4층으로 이동 배치한다.

이 외에 신관 1층의 명품과 화장품, 2층의 여성정장과 핸드백, 6층 럭셔리 남성전문관은 고객 편의를 위해 그대로 유지시키기로 했다.

신세계 본점은 면세점 입점으로 종전 1만7200평 규모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4000여평의 매장 면적을 잃었지만 브랜드 수는 610여개에서 14% 정도만 감소한 520여개를 남겨 매장 효율을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신관 4층에만 운영되던 의류 매장 카페를 신관 2층과 6층에도 추가로 신설해 고객편의는 높이기로 했다.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리뉴얼 공사는, 면세점이 들어서는 8~12층까지 전면 통제하고, 장르별 이동이 있는 매장들은 한 달 가량을 간격으로 5월 중순까지 릴레이 공사를 펼친다.

한편 본점은 공사 기간 중 비상 영업 체제를 가동하고 고객 이탈과 매출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별 서로 다른 장르에서도 임시 매장을 꾸리고, 비교적 넓은 매장을 소유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른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는 등 영업 공백을 줄일 예정이다.

또 오프라인 매장의 손실을 온라인에서 만회할 수 있도록 온라인 영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장재영 사장은 “신세계 본점은 면세점 입점을 통해 보다 짜임새 있는 대한민국 대표 패션 백화점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며, 특히 글로벌 백화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외 패션 브랜드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국내 패션 브랜드들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신세계 본점은 면세점과 백화점은 물론 남대문 전통시장을 잇는 관광벨트 시너지를 통해 명실공히 대한민국 서울을 대표하는 쇼핑과 관광의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