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폭발물 의심 물체' 추적단서는 화과자 상자

2016-01-31 11:52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 물체와 함께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지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부탄가스 등이 부착됐던 '화과자 상자'를 유력한 단서로 보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폭발물 의심 물체가 부착된 채 발견된 화과자 상자의 상표를 확인해 구입경로를 파악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 종이상자는 가로 25cm, 세로 30cm, 높이 4cm 크기로 겉 부분에는 'C'EST SI BON'이라는 상표가 적혀있다.

이 화과자는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 P사가 '오색정과'라는 이름으로 생산하는 제품이다.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도 입점해 있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베이커리 업체를 상대로 제품 포장 상자의 생산 연도와 주요 판매처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또 종이상자가 발견된 첫 번째 좌변기 칸 등 화장실 전체에서 지문 19점을 학보해 과학수사대에 감정을 의뢰했다. 다만 지문 채취량이 많아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4시께 인천공항에 "C 입국장 옆 남자 화장실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공항경찰대는 특공대와 폭발물처리반(EOD)을 긴급 투입해 정밀 수색한 결과 대변기 위와 벽면 사이에 놓인 종이상자를 발견했다.

종이상자 겉 부분에는 부탄가스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짜리 생수병 1개가 조잡하게 테이프로 감겨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내용물에는 기타줄 3개, 전선 4조각, 건전지 4개, 브로컬리, 양배추, 바나나껍질과 메모지 1장이 담겨있었다.

A4용지 절반 크기의 메모지에는 아랍어로 "당신들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다. 신이 처벌한다"라는 내용이 컴퓨터 출력 글자로 적혀있었다.

경찰은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 50여명으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폭발물 의심 물체를 설치한 용의자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