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책임경영 박차...SDS 지분 2% 팔아 엔지니어링 실권주 매입

2016-01-28 19:1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 제공]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서 발생하는 실권주를 사들이기위해 삼성SDS 지분을 처분하기로 했다.

28일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권주 발생시 일반공모 청약에 참여할 자금을 확보하기위해 28일 삼성SDS 보유 지분 2.05%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매각 주식수는 158만7000주, 매각금액은 3800억원(세후 약 3000억원) 규모다. 매각 방식은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을 택했으며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중동 사업장 등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 여파 탓에 4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직전까지 내몰렸다.

이에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업황과 회사의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에 유상증자 성공 여부는 불투명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위기에 빠진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사재 투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최대 3000억원까지 사재를 투입해 사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이 부회장이 실권주 매입에 필요한 3000억원이란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쏠렸고, 방법으론 주식담보대출 및 계열사 지분 매각 등이 언급됐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이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은 삼성SDS 11.25%, 삼성물산 16.40%, 삼성전자 지분 0.57% 등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이고, 이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이 부회장은 상대적으로 지분 매각 후에도 부담이 적은 삼성SDS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당초 이 부회장의 실권주 매입량은 3000억원 가량으로 제시됐고, SDS 지분 매각가 역시 약 3000억원으로 추가적인 지분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