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외국인 10명 중 6명 중국동포… 영등포·구로·금천구 등 서남권에 밀집

2016-01-28 10:39
중국 동포 첫 26만명 돌파, 전체 외국인의 60% 육박

[표=서울시 제공]

 

[대림동에 중국어로 쓰여진 간판들이 불을 밝히고 있다.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에 사는 중국 동포의 수가 공식적인 집계 이후 처음으로 2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주민 전체의 60% 수준에 육박하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영등포·구로·금천구를 비롯해 인근 관악구와 동작구에 집중적으로 거주해 서남권지역 지자체, 경찰서, 민간단체 등 민관 차원의 체계적인 관심 및 지원이 요구된다.

28일 서울시가 집계한 '중국동포 현황'을 보면, 2015년 말 기준 총 26만2545명이 서울에 살고 있다. 이는 전체 외국인 45만7806명의 57.3%에 해당하는 수치다.

유형별 비율은 근로자 37.3%(9만7947명), 외국국적 동포 30.1%(7만9042명), 결혼이민자 7.2%(1만8969명), 외국계 주민자녀 3.7%(9595명), 유학생 0.1%(313명) 등으로 파악됐다.

현행 중국동포의 범주를 보면 △한국계중국인(귀화자 포함) △한국 국적 보유자 중 중국 국적을 취득한 자 △부모 또는 조부모 일방이 한국 국적으로 보유했던 자 가운데 중국 국적을 취득한 자 등을 일컫는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기존 까다로운 유학생비자(D2) 또는 방문취업비자(H2)에서 최근 요건이 완화된 재외동포비자(F4)로 전환 추세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중국동포 증가 추이는 2007~2012년 H2 방문취업제 기간만료에 따른 출국이 늘어나면서 2013년 잠시 주춤했지만, 2014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도별 중국동포 수는 2006년 7만7386명에서 2009년 20만6485명으로 3년 동안 3배 가까이 뛰었다. 이후 2011년 21만9509명, 2013년 22만5201명, 2014년 23만5645명에 이어 작년 26만2545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 대비 2015년 5만9117명(29%)이 확대된 것이다.

자치구별 거주자는 영등포구에 5만6227명(전체의 21.4%)이 살아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구로구 4만4684명(17.0%), 금천구 2만7419명(10.4%), 관악구 2만3838명(9.0%), 광진구 1만4424명(5.5%), 동작구 1만2387명(4.7%) 순이었다.

서울시 전재선 외국인정책팀장은 "우리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는 중국동포 수는 최근 6년 동안에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이들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한편 안정적 정착 및 자녀교육 지원 그리고 주민간 화합 분위기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서남권 거주 중국동포 자녀의 교육격차 해소 및 사회전반 공공질서 확립 차원에서 국회(의원), 교육청, 자치구, 경찰서, 관련 단체 등이 참여하는 서남권 민관협의체를 꾸리고 각종 현안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