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독서 일번지'는 어디? 세종시 1위

2016-01-27 23:03
지난해 1인당 도서 온라인 구매량, 세종·서울·대전 순

서울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시민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 지난해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책을 가장 많이 사봤던 곳은 세종특별자치시였다.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1100만 명의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작년 한 해 동안 판매된 국내도서 판매량(배송지 주소 기준)을 조사한 결과, 세종시는 1인당 0.85권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에 이어 서울특별시는 1인당 도서 온라인 구매 권수 0.66권, 대전광역시는 0.61권 수준이었다. 1인당 구매 권수가 가장 높았던 세종시는 전국 시도 중 국어·외국어·사전과 유아 서적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인 반면 청소년 서적 부문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점유율(1.54%)를 기록했다. 

조선영 예스24 도서팀장은 이에 대해 "세종시에 정부부처·기관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도서 구매량도 증가했다. 인구수는 적지만 도서 구매를 지속적으로 하는 공무원들이 세종시에 많이 유입되면서 도서 구매량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세종시에 홀로 내려오거나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미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경우에는 기존에 살았던 곳에서 학업을 계속하길 바라기 때문에, 세종시의 청소년 서적 부문 판매량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고등학습서와 초등학습서는 울산광역시가 각각 20.52%, 10.64%의 점유율로 다른 지역을 압도했다. 김기옥 예스24 학습서·참고서 MD는 "철강, 중공업 등 산업 기반이 밀집된 울산, 포항 지역은 소득·학부모들의 교육 수준이 높기 때문에 그만큼 교육열도 높다"고 이 결과를 해석했다.  

서울시 25개 구 중에서는 중구(1.47권)와 강남구(1.37권), 서초구(1.24권) 등이 1인당 도서 온라인 구매 권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조 팀장은 "강남구는 인구수도 많지만 회사 밀집도도 높기 때문에 책 주문이 늘 많은 편이다. 서초·송파구도 비슷한 이유로 도서 구매자가 많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중구는 회사원들이 책을 한 번에 몰아서 주문하거나, 각 회사에서 자료용으로 쓸 도서를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구매 권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IT기업들이 몰려 있는 금천구는 IT모바일 관련 도서 판매 점유율(5.86%)이 역시나 높았고, 갤러리와 화랑이 다수 자리잡은 종로구에서는 문학 분야 책의 점유율(7.52%)이 높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