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작년 영업익 1조원 육박…전년비 2.9% 증가

2016-01-27 14:25
미청구공사 작년 3분기말 대비 1조 1435억원 줄여…시장 불안감 해소
올해 신규 수주 27조3300억원, 매출 19조2000억원 목표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현대건설이 작년 저유가 흐름과 경기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도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국내 대표 건설사의 면모를 확고히 했다.

현대건설은 2015년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9조1221억원, 영업이익 9866억원, 당기순이익 5840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10%, 2.9%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공정위 과징금 등의 영향으로 0.5% 감소했다.

회사 측은 UAE 사브(SARB)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질의 해외 공사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지속적인 원가개선 노력 등으로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늘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또한 해외 대형공사 계약조건(마일스톤) 충족 등으로 미청구공사를 대폭 줄였다. 지난해 3분기말 연결 기준으로 5조4000억원에 달했던 미청구공사를 1조1435억원 줄여 4조2657억원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원가절감 및 재무구조 개선으로 유동비율도 전년보다 1.9%포인트 증가한 167.1%,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5.0%포인트 개선된 159.7%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신규 수주는 유가하락에 따른 해외공사 발주 지연·취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7.1% 감소한 19조8145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전년보다 0.7% 증가한 67조166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37.9% 증가한 27조3300억원으로 책정했다. 국내 재개발·재건축과 자체사업 추진 등을 비롯해 경제제재 해제 이후 주목받고 있는 이란과 인프라 중심의 대량 발주가 예상되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 시장다변화 전략을 통해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19조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와 경기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현대건설은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으로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양질의 해외 대형공사에서의 매출 증대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