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카자흐 프로젝트·태양광 폴리실리콘 투자계획 철회

2016-01-26 19:01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LG화학이 미루고 미루던 가스화학 및 태양광 사업 투자를 결국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LG화학은 26일 이사회에서 카자흐스탄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 및 태양광 소재 폴리실리콘 사업의 신규 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LG화학은 2011년 이후 카자흐스탄 현지 업체와 공동으로 추진해왔던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서 철수한다.

LG화학은 지난 2011년 카자흐스탄 국영석유화학회사인 UCC와 민간기업인 SAT와 함께 총 42억 달러를 투자해 에틸렌 83만t 및 폴리에틸렌 80만t 규모의 화학사업을 위한 합작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EPC(설계∙조달∙시공) 비용 등 시설 투자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장기적인 유가 하락(브렌트유/배럴당 기준 - 11년 말 : 106달러, 15년 초 : 57.3달러, 현재 : 32.2달러)으로 인해 가스 기반 화학 생산설비의 경쟁력이 크게 감소해 이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태양광 폴리실리콘 신규 시설투자도 철회한다.

LG화학은 2011년 6월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5천t 규모의 생산 공장 건설 등 신규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폴리실리콘 시황 악화로 신규 투자를 유보해 왔으며, 관련 시황이 단기간 내 회복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 판단해 해당 사업의 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LG화학은 이번 투자 철회 결정과 관련 “전세계적인 경제 불황 및 관련 산업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장기간 보류되었던 신규 투자를 확실히 마무리함으로써 사업의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가능성 높은 신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에 따라 전기차/ESS 배터리, 수처리 RO(역삼투압) 필터 등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 분야는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동부팜한농 인수를 통한 농화학 분야 신규 진출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현재 전기차/ESS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수처리 RO(역삼투압)필터 사업의 경우 지난해 9월 청주공장에서 첫 상업생산 이후 최근 5개국 8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단독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8일 동부팜한농 주식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였으며, 확정실사 등을 거쳐 올해 3월까지 계약을 최종 마무리하고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