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제주도 탈출한 여행객들 김포공항으로 속속 도착

2016-01-25 17:36

25일 오후 3시50분경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도착장에서 여행객들이 나오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가족이 제주도로 여행왔는데 23일에 못 오고 지금 왔다. 항공사에서도 날씨 때문에 안내가 어렵다고 해서 공항에서 상황 보면서 대기했다. 첫 날은 줄서느라 공항에서 자고, 둘째날은 숙소에서 자고 일찍 나왔다”(엄준호·39)

“이스타항공에서 대기번호 145번을 받았는데 이거라도 받아서 다행이다. 하루는 공항에서 노숙하고, 하루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보냈다”(김국한·34)

“진에어에서 대기번호 135번을 받았다. 오늘 오후 8시 운행된다고 해서 시내에 있다가 오후 1시15분에 문자가 와서 2시까지 오라고 해 급하게 왔다. 이스타항공 27일 표를 예매했는데 빨리 와서 다행이다”(이재복·여·42)

25일 오후 3시 50분경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도착장에는 제주도에서 출발한 승객들이 속속히 도착했다. 이스타항공 ZE236편을 시작으로 진에어 LJ452편 등의 도착이 이어졌다.

먼저 도착한 승객들은 지난 23일 제주도를 출발하려고 했던 여행객으로 공항에서 밤을 새우면서 빠른 대기번호를 받았던 사람이다.

제주국제공항은 32년만에 찾아온 폭설로 23일 오후 5시 경부터 25일 정오까지 출발하고 도착하는 모든 항공편이 약 43시간 동안 결항됐다.

이에 23일 제주도를 떠나려는 승객들은 공항에서 노숙하며, 날씨가 좋아지기만을 기다렸다. 국토부도 당초 이날 8시까지 운항 정지 명령을 내렸으나 날씨가 좋아지면서 정오부터 운항 재개를 승인했다.

이번 폭설로 인해 강제로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여행객은 약 9만여명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 등 모든 항공사는 임시편을 띄워 승객을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동안 23편을 운항해 5609명을 수송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정기편 23편을 비롯해 임시편 20편가지 총 43편 9000명의 승객을 데려온다.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도 10여편을 운항해 LCC는 약 1만명의 승객을 수송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26일까지 총 2만4000여명의 승객이 제주도를 떠날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사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승객이 잘 안내 받을 수 있도록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또 최대한 임시편을 보내 고객을 수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전국공항의 이용객 이동편의 제공을 위해 주차료를 일괄 감면한다. 제주공항을 출발하거나 도착할 목적으로 지난 23일 이전 입차된 차는 오는 28일까지 항공권을 제시하면 주차료가 전액 면제된다.

또 한국공항공사는 심야시간 연계 대중교통 연장 운영을 협의하고, 안내인력을 추가로 배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