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코리아] 서민수 아시아나항공 청두 지점장 "中 대규모 공세, 차별화된 서비스로 틈새공략"

2016-01-24 12:00
창조경제 新실크로드를 개척하라 (1) - 중국

중국 쓰촨성 아시아나항공 청두지점에서 서민수 아시아나항공 청두 지점장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


아주경제 (중국 청두) 이소현 기자 =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중국의 ‘굴기(崛起)’는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업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중국 항공사들이 ‘규모의 경제’로 국적 항공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하늘 길에서 펼쳐진 중국 굴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 수는 없다. 서민수 아시아나항공 청두 지점장은 “인천~청두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안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타보면 계속 이용하게 된다”며 “중국 항공사들과 다른 차별화된 아시아나만의 고급서비스로 고객 감동을 이뤄야한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항공기 투입과 저가공세로 밀어붙이는 중국 항공사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단순한 이동수단 제공을 넘어서 고급화 서비스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 지점장은 “중국항공사들이 국영이다 보니 정부보조를 받고, 장사가 잘 돼 서비스에 대한 마인드가 상대적으로 부족한편”이라며 “중국항공사에서 억울한 대접을 받은 고객이 아시아나항공 카운터에서 하소연을 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항공사의 이런 빈틈을 친절한 서비스로 잘 공략해 파고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천~청두 노선은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한 2001년, 국적항공사 중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하게 취항해 올해 16년째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청두노선 탑승률은 연평균 80%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지역 판매 점유율도 연평균 38%를 유지 중이다. 인천~청두 노선 이용자 중 10명 중 4명은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요에 맞춰 하계 7~8회, 동계 5회로 탄력 운영하고 있다.

주요 경쟁사는 중국국제항공과 쓰촨항공 등 중국항공사다. 운항횟수가 3~5회로 상대적으로 적은 중국항공사는 대형비행기를 띄우는 등 규모로 밀어붙이고 있다. 또 지난해 상반기부터 쓰촨항공이 청두~제주 직항을 주 2회 운항하면서 관광수요까지 위협하고 있다.

서 지점장은 청두의 무한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청두는 외풍을 많이 타는 단체관광객 위주 보다 개인적 비즈니스 수요가 많다”며 “다국적 기업들이 모인 청두는 한‧중 FTA 체결 이후 인적‧물적 교류가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고 내다봤다. 청두에는 제 2국제공항이 들어서는 등 개발이 한창으로 향후 신규 국제선 개발이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2년부터 중국 취항지 전역에 사회공헌 활동으로 ‘아름다운 교실’을 세우고 있다. 중국 청두점도 예외 없이 아름다운 교실에 함께했다. 서 지점장도 2008년 대지진으로 없어진 학교인 스양(石羊) 소학교에 아름다운 교실을 지원한 것을 가장 인상 깊은 일로 꼽았다. 그는 “단순한 물품 기증 외에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을 고민한 결과 전교생이 배구를 즐겨하는 만큼 꼭 필요하다는 학교 측의 의견을 반영해 배구장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단순하게 물품만 기증했을 경우 서 지점장의 수고스러움은 덜었겠지만, 책정된 예산안에서 배구장을 만들려니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청두에서 2~3시간 거리에 있는 스양 소학교를 대여섯 번 이상 왕복하며완성했다. 배구코트를 휘젓고 다니는 아이들을 보니 그의 고생스러움도 씻겨 내려갔다.

서 지점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아름다운 교실과 같은 사회공헌 활동도 중국 사회에 보여 줄 수 있는 일종의 서비스”라며 “중국 항공사들의 공세는 위협적이지만, 청두에 취항하고 있는 유일한 국적항공사로 위상을 공고히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