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설 나돈 박영선, 당 잔류 공식 표명…“‘새경제 정통야당’ 지켜봐 달라”

2016-01-21 09:28

‘안철수 신당행’이 유력했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당 잔류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박영선 의원 홈페이지]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안철수 신당행’이 유력했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당 잔류를 공식 선언했다. 김종인 더민주 선거대책위원장과 교분이 두터운 박 의원이 당 잔류를 선택함에 따라 총선 과정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써 문재인호는 사실상 ‘질서 있는 퇴각’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의 자리에 남아 오랫동안 몸과 마음을 다해 정성을 쏟아온 경제정의, 사회정의를 위한 일에 집중하겠다”며 “우리 당의 혁신에도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겠다”고 잔류 의사를 밝혔다.

이어 고(故) 신영복 선생의 ‘서도관계론’(書道關係論)을 거론하며 “오랜 사람과 사람간의 뜨거운 연계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발길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14년 비대위원장 시절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비대위원장 인선 파동을 회고하며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쏘아야 했던 여름, 참 많이 울었다. 그 때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쏘던 아픔은 저를 성숙시키고 발효시킨 스승이 됐다”며 “다만 그때 당이 변화를 수용했더라면 지금의 분열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은 남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의 합류를 염두에 둔 듯 “새 경제를 위한 경제정당으로의 변신이 절실하며, 국민적 갈망이 담긴 경제민주화의 길, 그 실천가능성이 더민주에 찾아왔다”며 “제가 그동안 해왔던 대로 경제정의, 사회정의를 위한 경제민주화와 정치혁신의 길에 미력하나마 매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비롯해 호남 탈당파를 향해서도 “모두가 언젠가는 하나가 돼야 할 식구라는 마음을 잊지 말고 함께 힘을 모아 야권을 통합의 힘으로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며 “변화를 향한 간절함이 꼭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서로 승리하는 길을 찾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바꿔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는다는 각오로 강한 정통야당의 모습을 되찾아 국민과 더불어 대한민국에 희망을 만들어갔으면 한다”며 “새 경제를 위한 강한 정통 야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더민주를 지켜봐 달라. 몸이 부서져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박 의원은 22일 출범하는 선대위에 공식 합류, 총선 지도부의 일원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