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금융시대] 은행 떠나는 금융소비자들…계좌개설도 온라인으로
2016-01-20 15:04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금융개혁이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직접 은행을 찾지 않아도, 설계사를 만나지 않아도 온라인상에서 마우스 클릭 하나로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클릭금융'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금융상품 가입 및 해지, 금리 비교 등이 가능한 각종 서비스들을 쏟아내면서 소비자들의 금융생활 패턴이 크게 변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클릭금융'은 금융권 혁신의 기폭제로 작용해, 금융권 전반적인 구조를 변화시킬 전망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 또는 각 판매채널간의 갈등은 금융권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19일 한국은행이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를 설문한 결과 조사대상의 36.4%가 최근 6개월 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모바일을 통한 계좌 잔액조회와 계좌이체가 각각 94.1%, 84.2%로 가장 높았다. 반대로 ATM 현금인출은 11.6%로 저조했다. <관련기사 5면>
보험상품 역시 지인을 통한 가입이 아닌, '직접 온라인으로 가입해야 저렴하다'는 인식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자리잡아가고 있다. 실제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용보험 상품들은 비용절감을 통해 약 15%까지 가격이 저렴하다.
올 하반기에는 상품 가입뿐만 아니라 해지도 온라인 클릭 한 번만으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이 직접 금융회사를 방문해야 할 이유가 사라진다. 나아가 해당 서비스들이 모바일로까지 확대된다면 사실상 소비자들에게 금융거래를 위한 '공간'은 무의미해지는 셈이다.
스스로 거래를 성립시켜야 하는 온라인의 특성상 금융소비자 스스로 관련 지식을 갖춰야 하는 것도 필수 과제 중 하나다. 자신에게 유리한 금리를 선택하고, 꼭 필요한 보장을 찾을 수 있는 기본적인 자세가 갖춰져야 변화에 따른 불완전판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규상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영업 방식이나 리스크 관리 등 금융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달라지는 새 서비스의 흐름에 따라 어느 곳에 포커스를 둘 것인지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