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車시장, 불황 만회하는 격전지로 '눈길'

2016-01-18 10:54

뷰익은 중국에서 생산한 '엔비전'을 미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출처=오토블로그]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중국이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최대 판매시장으로 떠오르면서 각 업체들의 각축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7년째 일본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최대 판매시장이 됐다. 특히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 3개 업체는 지난해 100만대 이상을 중국에서 판매했다. 닛산은 지난해 중국에서 6.3% 증가한 125만대를 기록하며 일본 업체 중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다. 혼다는 8.7% 증가한 112만2500대, 도요타는 32.5% 증가한 100만6351대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업체들은 미국시장에서도 SUV의 인기에 힘입어 대부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도요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판매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미쓰비시를 제외한 일본 7개 업체들이 미국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주요 업체들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마쓰다를 제외하고 일본 내수시장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일본 내수 판매 감소율을 보면 스즈키(-19.2%), 미쓰비시(-18.4%), 혼다(-14.4%), 다이하쓰(-13.8%) 등이 특히 부진했다.

푸조의 경우도 2014년부터 중국 판매가 자국 판매량을 넘어서며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푸조는 지난해 유라시아 지역에서 73%, 남미 지역에서 21%나 감소했으나, 중국에서는 0.9%만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푸조는 미국에서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유럽과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GM 산하 캐딜락의 중국 내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캐딜락 브랜드는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중국에서 생산한 뷰익의 SUV ‘엔비전’을 미국에 처음 소개했다. 이 차는 뷰익이 미국에서 시판 중인 대형 SUV ‘엔클레이브’와 소형 SUV ‘앙코르’ 사이에 자리하는 모델이다. 캐딜락은 이외에도 중국에서 생산한 대형 세단 CT-6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2017년에 미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중국의 2015년 경량차(상용차를 제외한 승용차, SUV, 미니밴 등) 판매는 2110만대를 기록했으나, 2013~2014년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됐다. 중국자동차산업협회는 2016년 소형차 세제 혜택에 힘입어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혜택 종료 이후 판매 감소도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