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세계 최초 쇄빙 LNG운반선 진수

2016-01-18 10:37

지난 15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세계 최초 쇄빙 LNG운반선 진수식이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소브콤플롯사 세르게이 프랭크 회장 등 50여명의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제공 = 대우조선해양]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대우조선해양은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세계 최초로 건조되고 있는 '쇄빙 액화천연가스운반선(이하 쇄빙 LNG운반선)' 진수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진수된 쇄빙 LNG운반선은 대우조선해양이 2014년 총 15척(약 5조원 규모)을 수주한 '야말(Yamal) 프로젝트'의 첫 번째 호선이다. 

이 선박은 길이 299m, 너비 50m의 규모로 17만㎥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싣고,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스스로 깨면서 극지인 북극해를 운항할 수 있는 아크(ARC)-7급 쇄빙선이다. 17만㎥의 LNG는 우리나라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기존 쇄빙선이 얼음을 타고 올라가 선박 무게로 부수는 반면, 야말 쇄빙 LNG운반선은 선박 자체가 가진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얼음을 직접 깨면서 항해한다.

이를 위해 얼음과 직접 부딪히는 선체 부분에 초고강도 특수 후판이 사용됐고, 안정적이고 강한 추진력을 구현하기 위해 프로펠러가 360도 회전하며 전·후 양방향 운항이 가능한 포드 프로펄서(POD Propulser) 3기가 장착됐다. 얼음을 깨고 추진하기에 가장 적합한 디자인이 선수(선박의 앞) 및 선미(선박의 뒤)에 적용됐다.

매서운 기후의 극지방을 운항하기 때문에 최저 영하 52도까지 견딜 수 있는 특수 강재가 선박 건조에 사용됐고 최고 수준의 방한처리 기술이 적용됐다. 선체 내·외부 곳곳에 열선 장치가 설치되고, 찬 공기의 내부 유입을 차단하는 기술이 적용되어 선원 안전 확보 및 원활한 장비 작동이 가능하다.
 

세계 최초 쇄빙 LNG선의 진수 모습. [사진제공 = 대우조선해양]


​이날 진수를 축하하기 위해 지난 15일에는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과 쇄빙 LNG운반선 첫 호선을 발주한 러시아 소브콤플롯(Sovcomflot)의 세르게이 프랭크(Sergey Frank) 회장, 러시아 가스기업 노바텍의 레오니드 미켈슨(Leonid Mikhelson)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의 기념행사를 가졌다. 프랑스의 토탈(Total), 중국의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 등 야말 가스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된 기업의 주요인사 50여명도 옥포조선소를 직접 찾았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세계 각국의 북극권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극지해역 자원 개발과 북극항로 개척이 본격화되고 있어 쇄빙 LNG선이 갖는 의미가 크다"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만큼 최고의 품질로 건조할 수 있도록 모든 기술력과 역량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