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코리아] '주링허우'가 中 청두서 운영하는 '5성급' 휴롬팜 눈길

2016-01-17 15:55
창조경제 新실크로드를 개척하라 (1) - 중국

중국 청두에서 '주링허우' 세대 청년 창업가로 주목 받은 정찬미(26) 휴롬팜 청두점 사장이 원액기로 주스를 만들고 있다.[사진=휴롬]


아주경제 (중국 청두) 이소현 기자 = “별에서 온 그대 (星星的你‧싱싱더니) 주세요.”

지난달 21일 방문한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번화가인 춘시루(春熙路) IFS몰에 자리 잡은 ‘휴롬팜’에는 한류드라마 이름을 딴 주스가 인기였다.

이 주스는 블루베리, 딸기 오렌지, 배, 바나나를 휴롬 원액기에 넣고 저속으로 착즙시켜 만든다. 물, 설탕 등 첨가제를 넣지않고 과일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 음료다. 가격은 40위안, 우리 돈으로 약 7200원이다. 매장에서 가장 고가 메뉴지만, 판매 1순위다.

신선한 과일 주스에 한류 마케팅을 이용한 결과는 뜨거웠다. 정찬미(26) 휴롬팜 청두점 사장은 “휴롬팜 청두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주스를 만들고 싶었다”며 “한류드라마를 즐겨보는 20~30대 젊은 여성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라고 말했다.
 

찬 음식을 즐겨하지 않은 중국인도 과일 본연의 맛을 살린 휴롬 주스를 즐겨마신다. 휴롬팜 청두점 매장 직원들이 원액기로 주스를 만들고 있다.[사진=휴롬]


청두 휴롬팜 매장의 메뉴판은 ‘별그대’뿐 아니라 ‘상속자들’‘시크릿 가든’ 등 한류드라마 제목이 달린 주스로 가득 채워졌다. 덕분에 매장내 손님이 메뉴판을 보고 ‘꺄르르’ 웃으며, 주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궁금해서 한번 주문한 사람은 그 맛에 반해 단골이 된다는 후문이다.

중국 청두사람들은 찬 음료를 즐기지 않지만, 이곳 휴롬팜에서 선보이는 건강주스로 청두인의 음료를 마시는 습관에 변화가 찾아온 모습이다. 정 사장은 따뜻한 음료를 즐기는 현지 특성을 반영해 600㎖ 투명 주전자에 과일청을 담아 따뜻한 물을 부어 마시는 독자메뉴도 개발 중이다.

체험 마케팅도 한창이다. 최근엔 매장에서 '키즈 DIY 휴롬 주스' 이벤트를 열어 아이들에게 채소와 과일에 대한 영양도 소개하고, 주스를 직접 만드는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는 활동으로 주부의 지갑을 여는 데 효과적이다.
 

중국 청두점 휴롬팜에서 진행된 '키즈 DIY 휴롬 주스' 이벤트에 참여한 한 중국 어린이가 휴롬 원액기로 주스를 만들고 있다.[사진=휴롬]


또 중국 휴롬팜 청두점은 ‘주링허우(九零後·1990년 이후 출생)’ 세대가 창업한 곳으로 주목받았다. 1990년생인 정 사장은 한국인으로 대학졸업후, 사회에 진출하는 주링허우 세대가 창업했다는 이유로 청두 지역사회의 관심을 잇달아 받았다.

정 사장은 2년전 24세때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곧바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어린나이와 부족한 사회경험은 현장에서 부딪히며 해결했다. 신선한 과일을 고르고 나르는 간단한 것부터 시작했다. 또 중국내 전시회에 참석해 한복을 입고 휴롬 원액기를 알리고, 청두내 전 주스가게를 돌며 영업했다. 고급브랜드화를 위해 백화점내 입점하려 발로 뛰었고, 매장을 마련한 뒤에는 직접 손님을 맞았다.
 

중국 청두 글로벌센터 지하에 자리 잡은 휴롬주스 매장에 '웰빙 주스'를 마시려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사진=휴롬]


정 사장은 IFS몰에 자리잡은 휴롬팜이 안착하자, 지난해 9월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로 이름을 올린 쇼핑몰 ‘글로벌센터’ 지하에 또다른 매장을 열었다. 주말에만 60만~70만원대 고가 원액기를 평균 10대 판매하고 있다. 현지 주스보다 4배가 비싼 고가임에도 장사가 잘되자 창업 초기에 휴롬 원액기 무료제공을 거절했던 주스가게 사장들이 직접 구매하는 반전도 이뤘다.

정 사장은 휴롬팜이 중국 내수시장을 홀릴 수 있었던 비결로 한류와 청두라는 도시 특색을 꼽았다. 정 사장은 “청두에 휴롬팜 매장을 오픈한게 신의 한수였다”며 “베이징, 상하이처럼 일선도시는 아니지만, 중국 서부에서 소비수준 1등인 청두는 중국 내륙의 보물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서부대개발의 핵심지인 청두는 소득‧소비수준과 건강 의식도 높아져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청두내 한국인이 드물어 한국인 사장이 직접 운영한다는 것도, 중국 소비자에겐 일종의 한류로 다가왔다. 정 사장은 “청두 사람이 품질이 좋은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를 보인다”며 “중국인 직원이 설명하는 것보다 한국인 사장인 내가 집에서 쓰고 있다는 이 한마디가 구매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