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교수 빈소에 각계인사 추모 발길 이어져
2016-01-17 14:48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15일 별세한 고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빈소에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대학성당의 빈소에는 신 교수를 추모하는 학계, 정치권, 문화계 등 각계 인사와 시민들이 조문에 나섰다.
16일부터 빈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노회찬 전 의원, 조희연 서울교육감, 이재정 경기교육감 등이 방문했다.
조 교육감과 이 교육감은 모두 성공회대 교수와 총장 출신으로 같은 학교에서 동료 교수로 있었다.
조 교육감의 경우 신 교수를 평소 스승으로 불러왔고 지난해 여름 서울교육청에서는 초빙강연을 듣기도 했다.
당시 신 교수는 피부암 투병 중이었는데도 2시간이 넘는 강의를 소화했었다.
안희정 충남지사, 이인영 의원, 유시민 전 의원, 안경환 전 인권위원장도 빈소를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가칭 '국민의당'을 추진하는 안철수 의원도 신 교수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추모의 뜻을 밝혔다.
문 대표는 전일 페이스북 글에서는 "신영복 선생님은 대선패배에 누구보다 아파하시고 다 함께 정권교체 꼭 해내자고 격려해주셨던 분"이라며 "선생님이 제게 써주신 '처음처럼'과 노무현 대통령에게 써주신 '우공이산'은 저의 정신이 되고 마음가짐이 됐다. 선생님께 소주 한잔 올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당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16일 오후 한상진 공동창당추진위원장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안 의원은 "선생님은 정말 맑고 선하신 분"이라며 "시대의 위대한 지식인께서 너무 일찍 저희 곁을 떠나 참담한 심정이다. 선생님이 하신 말씀들은 우리 후대까지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진 위원장은 "진주같은 깨끗한 마음, 글, 사상으로 후학들을 가르치다 너무도 빨리 돌아가셨다"고 애도했다.
성공회대는 장례를 학교장으로 진행하면서 유가족 뜻에 따라 조화는 받지 않고 있다.
신 교수는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을 복역한 후 1988년 광복절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면서 감옥에서 정리한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펴내며 시대와 개인의 고뇌가 공감을 얻으면서 존경을 받았다.
신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육사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다 사건에 연루되면서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석방 후에는 1989년부터 성공회대에서 정치경제학, 사회과학입문, 중국고전강독을 강의했고 1998년 사면복권됐다.
그가 펴낸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 숲 1·2', '강의-나의 동양고전독법', '처음처럼', '변방을 찾아서' , '담론' 등은 연이어 호응을 얻었고 글씨체가 소주 브랜드로 사용될 정도로 서체로도 유명했다.
성공회대는 영결식이 시작되는 18일 오전까지 빈소를 운영하고 17일 오후 7시 등 추도예배 후 피츠버그홀에서 추모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18일 오전 11시 대학성당에서 열리는 영결식은 방송인 김제동이 사회, 가수 정태춘이 추모곡을,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조사를 낭독하고, 진영종 성공회대 교수회의장, 윤미연 서울여대 초빙교수, 고민정 KBS 아나운서, 탁현민 공연연출가 등이 추도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