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공식 개소, 본격 운영 돌입
2016-01-17 14:19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16일 베이징에서 개소식을 열고 공식 운영에 돌입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AIIB 개소식에 참석해 회원국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힌 뒤 "AIIB는 '의지만 있다면 그 일이 반드시 이뤄진다'(有志者事竟成)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AIIB는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를 증가시키고, 지역의 상호연동·상호연결 및 경제일체화를 추진하고, 아시아 회원 국가들의 투자환경도 변화시킬 것"이라며 결국 "아시아와 세계경제 부양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AIIB에서 출자비율(지분율) 30.34%(1위)를 차지했고 투표권도 26.06%를 확보해 사실상 주요 안건에 대한 거부권을 확보했다. 한국도 창립회원국 57개국 중 중국, 인도(8.52%), 러시아(6.66%), 독일(4.57%)에 이어 지분율 3.81%로 5위에 올라있다. 개소식에는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과 우리나라의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57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유 부총리는 16일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AIIB는 아시아 국가가 주도한 첫번째 국제금융기구다. 우리가 (이런 국제금융기구) 출범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도 처음"이라며 앞으로 AIIB가 추진할 많은 사업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내 회원국을 대표해 시 주석에 이어 두 번째 축사를 하기도 했다.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시설 투자 수요는 2020년까지 매년 7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한국 기업에도 큰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AIIB의 투자 대상사업은 건설·토목, 통신·IT, 전력, 상하수도 등으로 광범위하고, 이사회에서 4분의 3 이상의 의결을 받으면 비회원국 지원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AIIB 개소식에서 "중국의 GDP는 작년에 7% 안팎, 다시 말해 7%에 거의 가깝게 성장했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국 중 하나이며, 주요 경제지표 내용 가운데 긍정적인 신호도 적지 않다"며 "지난해 GDP 총액이 1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그 절반은 서비스 부문이 차지했으며, 소비가 GDP 성장의 60%을 담당하는 등 경제 구조 개혁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