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판 베이징영전, 이번에는 이뤄지나

2016-01-14 14:24

황치판 충칭시장.[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그동안 베이징 중앙무대로 영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황치판(黃奇帆·63) 충칭(重慶)시 시장에 대한 인사이동설이 다시한번 터져나왔다.

황 시장은 현재 네이멍구(內蒙古) 출신의 양징(楊晶) 국무위원이 맡고 있는 국무원 비서장 자리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를 인용해 현지 인터넷경제매체인 금융계가 14일 보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는 아무 소식을 전하고 있지 않다.

국무원 비서장은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보좌해 금융, 산업, 농업, 에너지, 환경 등 경제 전반을 관장하며 정책을 조율하는 자리다. 황 시장의 국무원 비서장 임명은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중국 증시가 연초부터 불안한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정책 혼선으로 시장신뢰를 잃고 있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증시폭락 과정에서 황 시장이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황 시장이 중앙 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의 책임자로 발탁될 것이라는 설도 있었다.

1952년생 저장(浙江)성 출신으로 상하이 화학공장의 엔지니어로 출발한 황시장은 중국유럽국제비즈니스스쿨(CEIBS)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황 시장은 '경제도시' 상하이에서 푸둥개발구 부주임 등 금융경제 관료로 10년 넘게 근무했다. 이후 2001년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충칭의 부시장으로 첫 부임하면서 16년째 충칭시에서 근무하고 있다.

비리 혐의로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의 심복으로 알려졌으나 경제개발 추진력을 인정받으며 유임됐다. 현대차 충칭공장 설립을 통해 한국에도 적잖이 알려진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