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주석은 충칭으로, 李총리는 산시로.." 중국 지도부 새해 첫 지방시찰
2016-01-05 10:34
충칭 경제발전 높이 평가…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에 힘 실어줘
산시성 경제 구조조정과 혁신·개혁 강조…판자촌 민생행보도
산시성 경제 구조조정과 혁신·개혁 강조…판자촌 민생행보도
시진핑 주석이 4일 충칭 량장(兩江)신구를 방문해 궈위안(果園)항구, 징둥팡(京東方·BOE) 기업 등을 둘러봤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충칭의 항구 물류산업 발전과 기업들의 혁신개발을 높이 평가했다.
충칭은 중국에서 경제성장률 1위 도시다. 지난 2014년 충칭 경제성장률은 10.9%를 기록했다. 시 주석이 새해 첫 지방시찰지로 충칭을 찾은 것은 지역경제 발전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자신의 신(新)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와 직결되는 서부대개발 프로젝트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신호로도 해석됐다.
충칭시 당서기는 쑨정차이(孫政才)가 맡고 있다. 그는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당서기와 함께 중국의 차기 양대 지도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시 주석은 총서기 취임 직후인 지난 2012년 12월 광둥성을 시찰했으나 충칭은 단 한번도 찾지 않았다.
중국에서 최고지도부의 지방시찰은 해당 지역의 발전을 독려하는 한편 지역 당서기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되곤 한다. 이에 따라 일각선 쑨 서기의 정치 미래에 변수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고 홍콩 명보(明報)는 전했다. 하지만 차기 지도자로 꼽히는 쑨정차이(孫政才 ) 충칭시 당서기가 이날 시 주석의 충칭 시찰 전 일정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면서 이러한 관측도 수그러들 전망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같은 날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으로 날아갔다.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산시성을 방문한 것이다. 리 총리는 이날 국유 철강업체인 타이강(太鋼)그룹, 진상(晉商)박물관, 그리고 현지 판자촌을 방문해 주민들과 소통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5일 보도했다.
신문은 리 총리의 산시성 방문이 석탄·광물 등 지하자원 개발에 의존해왔던 산시성의 낙후된 경제의 구조조정을 강조하고 혁신·개혁의 동력을 불어넣는 한편 판자촌 개발을 촉진해 민생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리 총리는 그 동안 지방 시찰 때마다 판자촌을 꼭 한번 둘러볼 정도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해 6월 국무원 상무회의에선 "아직도 중국인 인구 1억명이 쓰러져 가는 판자촌에서 살고 있다”고 분노하며 3년내 중국 판자촌 거주 1800만 가구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판자존 개발 계획안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