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락' 원자재 의존 신흥국 부도 위험성↑
2016-01-13 16:18
베네수엘라·사우디·러시아 등 원유수출국 위험 가중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원유 수입에 의존하는 신흥국들의 부도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게 될 국가로는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러시아, 이라크 등 5개국이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원유 수출국들의 재정적자가 확대되면서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석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는 유가 하락에 따라 경기가 계속 위축되고 있다. 올해 인플레이션은 20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생활용품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채권을 갚을 여력이 없는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부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12일 기준 196.01bp로, 전날보다 6.01bp 올랐다. 지난 2009년 5월 이후 최고치다. 1년 전 CDS 프리미엄이 80bp를 밑돌았다는 점에 비춰보면 1년 새 150%가량 오른 셈이다.
원유 수출이 재정수입의 70%를 차지하는 사우디는 재정 확충을 위해 올해 첫 외화표시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가가 1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원유와 가스 수출이 정부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러시아에서는 유가 하락과 서방의 경제 제재로 경기 침체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예산은 유가 50달러에 기반해 산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가가 30달러대 이하로 추락하면 재정이 버틸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