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NG 터널 가동 본격화..."10년 안에 3대 수출국 될 듯"
2016-01-11 16:15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의 천연액화가스(LNG) 개발 사업 중 하나인 사빈패스 LNG 터널이 가동 초읽기에 들어갔다. 친환경 에너지로 꼽히는 LNG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미국이 에너지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멕시코만 연안 루이지애나 주에 조성된 사빈패스 프로젝트 중 일부가 12일(현지시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동이 본격화되면 미국의 LNG 수출 영역이 유럽,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 등으로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빈패스 LNG 프로젝트는 셰니에르 에너지가 총 사업비 178억달러(약 21조 5000억원)를 들여 LNG 가스액화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5개의 터미널로 구성된다. 이번에 가동되는 제1트레인은 빠르면 3월부터 상업용 생산에 들어간다. 나머지 터널들은 오는 2018년 12월까지 차례로 가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다섯 건의 LNG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사빈패스 외에도 캐머런(루이지애나 주), 코퍼스 크리스티(텍사스 주), 코브 포인트(메릴랜드 주), 프리포트(텍사스 주) 등 4개의 LNG 플랜트가 추가로 건설중이다.
LNG는 석탄 등 기존 원료에 비해 발전 원가가 2~3배 높다. 그러나 화석 연료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체결된 파리 협의문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이 화두가 된 만큼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될 수밖에 없다.
지난 2014년 여름 이후 유가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LNG 가격도 동반 하락하고 있어 위험 요소는 남아 있다. 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동부 아프리카, 러시아 등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FT, 가디언 등 외신은 향후 10년 안에 미국이 카타르, 호주 다음으로 최대 LNG 수출국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기존 셰일 가스 개발 시설을 이용할 경우, 건설 비용 등 자본 지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 가운데 셰일 원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 중 한 곳이다. 최근 OPEC 회원국의 산유량 동결 영향으로 휘청이고 있긴 하지만 기존에 갖고 있는 설비만 활용하더라도 LNG 수출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