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사과·보상 남아"…삼성 "완전 합의됐다"

2016-01-13 16:11

13일 오전 11시 30분경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하 반올림)가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은 재발방지대책 합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고, 사과 및 보상에 대한 교섭 약속을 이행하라"고 주장하고 있다.[사진= 김지나 기자]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백혈병 분쟁과 관련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하 반올림) 측이 삼성에 사과 및 보상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13일 오전 11시 반올림은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은 재발방지대책 합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고, 사과 및 보상에 대한 교섭 약속을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전날 반올림 및 삼성전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 등 삼성 반도체 백혈병 분쟁 세 주체는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에서 재발방지대책에 대한 최종 협상을 마무리했다.

반올림측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재발방지 합의는 삼성 반도체 공장의 안전과 보건 상황이 사회적 감시를 받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사과 및 보상 논의는 어떤 진전도 이루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올림 측은 "조정권고안은 독립된 외부기구에 의한 공정하고 투명하며 안정적으로 계속될 수 있는 보상을 권고했지만 삼성은 일방적이고 폐쇄적일뿐 아니라 한시적인 보상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질병의 종류, 발병 시기, 업무 내용 등으로 상당수 피해자를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보상과 사과가 진행된데 이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던 예방문제까지 완전한 합의를 이뤘다는 입장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가대위와 개별협상을 통해 보상위원회를 꾸렸고, 피해자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보상 신청자는 150여명이고, 이 중 130여명의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대위 소속 6명도 모두 보상에 합의했다. 또 반올림을 통해 산재신청을 하거나 반올림에 제보한 사람 상당수와 협력사 퇴직자들도 보상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현 대표이사 이름으로 된 사과문도 전달됐다. 권 대표는 사과문에서 “발병자와 가족의 아픔을 헤아리는데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며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