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디젤게이트' 韓美 대응 극명한 온도차
2016-01-13 13:27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게이트' 사태에 따른 한국과 미국의 대응이 크게 달라 관심이 집중된다. 판매량면에서 국내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미국은 꺾이는 추세다.
13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는 폭스바겐이 제출한 리콜 계획을 거부했다.
CARB는 "기술적으로 평가를 하기에 정보가 부족하다"며 "전체적으로 차량 성능, 배출가스,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적절하게 다루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낸 자료를 검토 중인데 일주일도 안돼 말하긴 이르다"며 "폭스바겐이 미국보다 국내 서류를 완벽하게 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한 달이면 결과가 나오지만, 폭스바겐건은 두달이상으로 길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폭스바겐은 한국과 미국에서 동일하게 인센티브 확대 정책 등 프로모션을 강화했지만, 판매량 추이도 확연한 차이를 나타냈다.
국내에서 폭스바겐은 11월 60개월 무이자 할부 등 사상최대 프로모션에 이어, 1월 개소세 인하 등 혜택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도 지난해 12월 전년에 비해 30% 이상 프로모션 비용을 지불하며 판매량 확대에 나섰다.
디젤게이트가 발생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국내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1만1000대로, 전년 동기 9682대 대비 약 14% 증가했다. 이 중 디젤차의 판매 비중은 약 89%다. 국내에서는 유로6 기준을 충족한 디젤차를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다.
반면 미국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11만1366대가 팔려 전년 동기 12만92대 대비 8.7% 감소했다. 이중 디젤차 비중은 1%도 되지 않고, 99% 가솔린 차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미국에서 총 34만944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하지만 아우디를 포함한 폭스바겐 그룹의 판매량은 55만5084대로 전년 대비 0.4% 소폭 증가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국내 배출가스 기준은 유럽과 동일하다. 독일은 유로5 기준에서 마련한 기술 해결방안이 승인받았고, 한국도 유럽과 동일한 기준이라 미국에서 거부됐다고 동일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