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중성의 딜레마에서 균형을 잡다!-(2) 브랜드 편

2016-01-13 07:40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문화마케팅 회사 ㈜위드컬처가 2016년을 이끌어 갈 미디어 트렌드 키워드를 공개한 데 이어 기업의 마케팅 방향을 제시할 브랜드 키워드를 공개했다. 컬처 스페셜리스트 ㈜위드컬처 이경선 대표는 “대중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미디어 키워드에 이어 브랜드 키워드 역시 ‘이중성’에 기반한 정반대의 콘텐츠가 대중의 호평과 관심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6년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 앞서 가장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No brand(노 브랜드)와 Know brand(노우 브랜드), Dotting(도팅)과 Stroking(스트로킹)이다. 정반대되는 두 개념이 동시에 한 시대의 트렌드를 이끈다는 점이 모순적이지만 2016년에는 극과 극 패턴의 소비문화가 양자택일의 선택이 아닌 균일한 조화 속에서 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

1. NO BRAND VS KNOW BRAND

▶NO BRAND_ 브랜드 보다는 가성비 중시
예전부터 제품을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은 브랜드의 인지도였다. 브랜드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왔다. 가전제품은 물론 의류, 침구류, 식품, 구두, 가방을 비롯해 과자 하나에도 브랜드가 중시되어왔다. 하지만 2015년부터 관습적인 소비 패턴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오늘날의 대중은 브랜드보다는 가성비를 중시한다. 더 이상 사람들은 브랜드에 얽매이지 않는다. 2015년 한 해 대기업의 ‘질소과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희화화되면서 브랜드의 가치는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다양한 외국 제품들이 유입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또한 색다른 제품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적정수준 이상의 품질이 보장된다면 감정적이고 상대적인 과시의 만족감은 중요하지 않게 생각됐다. 온라인상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는 정보의 전파는 이러한 소비 패턴을 이끄는 데 주요 역할을 했다. 대중의 니즈를 읽은 기업들은 다양한 PB상품(유통업체들이 독자적으로 제작한 자체 브랜드, Private label)을 출시하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Know Brand_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에 대한 지식과 정보
브랜드가 없는 제품들이 온라인 바이럴을 통해 시장 규모를 확장하는 한편, 한쪽에서는 놀라운 가성비를 자랑하는 브랜드가 2015년 온라인을 휩쓸었다. ‘대륙의 실수’라는 수식어와 함께 must have item으로 자리잡은 ‘샤오미(XIAOMI)’ 사의 보조배터리는 저렴한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을 과시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특히, 내장 배터리 체제인 아이폰의 국내 사용량이 급증한 가운데 보조배터리에 대한 필요성이 확대되면서 IT 업계의 이슈를 파고든 샤오미의 혁신적인 비용파괴 전략은 브랜드보다 가성비를 중요시 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대부분의 마켓 점유율을 차지했던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브랜드들이 마켓을 공유(share)하고 있는 요즘 스마트 컨슈머로 자리잡은 소비자들은 저비용 고효율을 낼 수 있는 제품을 얻기 위해 수많은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하는 노력이 필요해지고 있다. 똑똑한 소비를 향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은 2016년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2. Dotting VS Stroking

▶Dotting_점 하나하나를 찍으면서 철저하게 세우는 이성적이고 계획적인 삶
고성장의 시대를 지나 저성장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인생을 계획하고 그 계획에 맞춰 생활을 영위하려는 대중의 심리는 ‘Dotting(도팅)’이라는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Dotting’이란 점을 찍듯 인생을 계획하는 삶을 말하며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살아가는 인생을 추구하는 대중의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Dotting’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아키텍키즈’ 이다. ‘아키텍키즈(Architec?kids)’란, 학력 수준과 문화 자본이 높아진 젊은 부모들이 계획적으로 키운 아이를 뜻하는 단어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성적, 취업, 결혼, 연애, 행복까지 등급으로 매겨지는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성공적인 삶에 대한 대중의 열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대중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계획적인 소비와 전략적인 삶을 설계하며 성공을 위한 베이스 캠프를 더욱 공고히 다질 것으로 전망한다.

▶Stroking_ 점 찍기보단 내키는 대로 긋는 선처럼 본능적인 삶
젊은 부모 세대에게 있어 아이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기대감이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이끌었다면 자유로운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젊은 세대들의 삶은 정 반대의 패턴을 만들고 있다. 이들의 삶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Stroking(스트로킹)’이란 단어는 이성적인 ‘Dotting’라이프와는 상반된,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삶을 의미한다. 미디어 콘텐츠 소비에서 부각되고 있는 ‘Stroking’은 소비자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며 직접적이고 선정적인 경향을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의 발달은 모바일 콘텐츠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Stroking’ 트렌드를 가속하는데 일조한다. PC에서 모바일로 시장 트렌드가 이동함에 따라 작은 액정을 통해 압축적으로 노출하고, 짧은 이동 시간에 직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콘텐츠는 자극적이고 후킹(hooking)한 방향으로 편중되고 있다. 모바일 시장의 규모가 더욱 팽창할 것으로 예견되는 2016년에는 흥미 위주의 ‘스낵컬처(Snack Culture)’와 같은 콘텐츠를 찾는 대중의 니즈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 트렌드에 이어 기업과 브랜드 트렌드 역시 정반대 개념의 키워드가 대두되고 있다. ㈜위드컬처의 이경선 대표는 “브랜드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요즘의 대중은 체계적인 계획 소비와 충동적인 소비 심리의 양극단을 오가며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대중의 니즈를 파악하고 대중에게 친숙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 색다른 마케팅 전략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