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무조정실장 "경제강국 만들려 정치 도전" 출사표

2016-01-12 14:12
추경호 국조실장 12일 퇴임사 "큰 대과없이 33년 공직 마친 것 총리실 여러분 덕분"
"1인당 국민소득 2000 달러였던 80년대 공직입문, 3만달러 보며 공직 마감 큰 보람"
"불확실성의 시대, 돌파·해결하는 것이 총리실의 몫…어디서 무엇을 하든 난 총리실 가족"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은 12일 '퇴임의 변'이라는 글을 통해 "경제를 살리고 경제강국을 만들기 위해 정치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추경호 실장은 이날 오후 열린 퇴임식에 앞서 "국민의 염원을 담은 법안들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밀려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해를 넘기는 현실을 보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과 국민의 이익보다 정치적 이해가 우선되는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에 분노와 좌절감을 느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추 실장은 "만 33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누구못지 않게 열과 성을 다해 일해 왔으며, 수많은 경제 정책을 통해 3만달러를 바라보는 경제성장을 이뤄내는 데도 크게 기여를 했다고 자부한다"면서 "그러나 정부가 국민을 위해 아무리 좋은 정책과 아이디어를 갖고 이를 실천하고자 해도 국회의 입법화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물거품이 되는 지금의 현실은 너무도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은 12일 '퇴임의 변'이라는 글을 통해 "경제를 살리고 경제강국을 만들기 위해 정치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남궁진웅 timeid@]


이어서 "이런 정치환경 하에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생산적인 논의나 설계는 어렵다"면서 "지금 우리는 북한 핵실험과 장기간의 경기침체,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증시의 폭락, 이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 등 어느 것 하나 녹록치 않은 상황을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추 실장은 "이런 절체절명의 비상한 시기에 좌절하고 분노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오로지 강인한 의지를 갖고 현실에 맞서 싸우고 부딪칠 때만이 국가와 국민에게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한 구조개혁의 성공은 국민과 정부와 국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고, 최종적으로는 국회의 입법화 과정을 통해 완성되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치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정치에 경제마인드를 접목시켜 정치의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를 살리고 경제강국을 만들어 가는 정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추 실장은 "앞으로의 새로운 여정이 결코 쉽지 않겠지만 어렵고 두렵다고 도전을 회피한다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 이라며 "경제 관료 30여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기반을 다시 구축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정부와 국회의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