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의 프리즘] 빅뱅 '승리'는 트러블메이커? "연예인이라면 구설수는 기본인가요?'

2016-01-12 15:00

[사진=빅뱅 승리,20억 사기 혐의 여가수 고소..YG "개인적인 일이지만 공동 대응"]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연예인을 주로 지칭하는 용어중 유명한 사람, 셀러브리티(celebrity)라는 말이 있다. 위키디피아에서 셀러브리티에 대한 해석을 찾아보면 유명인(有名人) 또는 셀러브리티(Celebrity), 셀렙(Celeb)은 대중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다. 이 용어는 부(흔히 명성과 부를 가진 사람들)를 가진 사람이나 특정한 분야에서 엄청난 인기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을 뜻하는 동의어로 자주 사용되는데, 이러한 사람은 대중들로부터 인정된다고 설명돼 있다.

특히 일거수 일투족이 언론에 자주 등장해 대중의 관심이 되는 배우, 가수, 개그맨 등 연예인들은 대표적인 셀러브리티들이다. 이들이 입는 옷, 장신구, 방문하는 음식점, 사는 물건 나아가 인맥까지 모두 대중의 관심사다. 좋은 의미로 귀감이 되는 셀러브리티들도 많지만 그렇지못한 경우를 더욱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인기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가 선배 여가수 신모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해 입방아에 올랐다.

승리가 고소장을 제출한 서울동부지검 등에 따르면 승리는 지난해 6월 신씨로부터 부동산 개발 사업 투자 제안을 받고 20여 억원을 건넸으나 사업 진척이 되지 않자 지난달 29일 신씨를 고소했다. 누리꾼은 유명 아이돌 가수가 수십억 원대 사기를 당했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도 "승리가 큰 피해를 보고 마음에 충격이 컸다"며 승리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공동 대응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승리가 고소장을 제출한 지 10일 만인 지난 7일 소를 취하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그 배경을 둘러싸고 관심이 모아졌다.

승리가 신씨와 연락이 오랜 시간 닿지 않자 고소했으나 이후 연락이 닿아 오해가 풀렸고 원만하게 합의했다고만 알려졌을 뿐 소속사는 "개인적인 일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승리와 신씨의 관계에 대한 관심도 모아졌다. 신씨는 2003년 데뷔해 짧게 활동하고서 연예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신씨가 승리에게 투자 제의를 할 당시는 연예기획사를 공동 운영했으나 지금은 폐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가 벌어들인 수익을 재테크하기 위해 부동산에 투자했지만 사기로 밝혀져 투자를 권유한 사람을 고소할 수도 있겠다. 문제는 지난 2006년 미성년자로 데뷔 한 승리는 성인이 된 후 셀러브리티 답지 않은 스캔들에 자주 휩싸여왔다는 점이다.

승리는 지난 2012년에는 한 일본 주간지에 상의를 벗은 채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이 실리며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다. 같은 해 다수의 중국 매체를 통해 모델 겸 배우 쿠보안나와 길거리에서 포옹을 나누고, 뽀뽀를 하는 사진이 공개되며 또 다른 스캔들에도 휘말렸다.

당시 YG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승리는 1년 후인 2013년 직접 SBS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성인으로 인정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내 이미지만 부각됐었는데 어른의 세계에 노크를 한 셈”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지난 2014년에는 ‘교통사고’로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승리는 서울 강변북로를 달리던 중 앞 차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 속 승리는 1차선에서 3차선까지 무리하게 차선을 변경하다가 가드레일과 충돌했다. 조사 과정에서 승리는 과속 사실을 인정 “운전이 미숙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가오멍위라는 중국 여성과 대만 타이베이의 한 클럽에서 손을 잡고 있다가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역시도 해프닝으로 종결됐지만, 2016년 연초부터는 사기 피해라는 새로운 내용의 구설에 오르며 빅뱅의 ‘트러블메이커’라는 이미지는 지울 수 없게 됐다. 

사회 전반이 유명인에 열광하고 작은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하고 싶어하는 셀러브리티들에게 책임감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일까? 모든 스타들에게 타의 모범이 되는 성직자 같은 생활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사는 존재라면 일반인과는 다르다. 받은 사랑에 걸맞게 최소한의 선을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반인에게도 사회적인 규범과 이성이라는 잣대가 있다. 셀러브리티들은 간혹 일반적인 규범과 이성조차 망각하는 듯 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