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보위, 음악·예술·패션을 아우른 '혁신가'…마돈나·레이디 가가 등 영향 받아

2016-01-12 13:31

 

[사진= 데이빗 보위 페이스북]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전세계가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글램록의 창시자 데이빗 보위(1947-2016)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외신들은 앞다퉈 ‘혁신가’, ‘쇼맨’, ‘예술가’ 등 수식어를 붙여 그의 생애를 되돌아 봤다. 향년 69세. 

지난 18개월간 남몰래 암과 싸운 보위는 11일(현지시간) 사망했다. 그의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보위는 18개월간 용감한 암 투병 끝에 이날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평화롭게 숨졌다”고 발표했다. 

1970년대 ‘글램 록’(매혹적인 록)이라는 새로운 음악 장르를 창시한 그는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음악으로 유명하다. 1969년 앨범 ‘스페이스 오디티’로 이름을 알렸고 3년 뒤 외계인과 우주에 관한 음반인 ‘지기 스타더스트’로  음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지는 이 음반을 ‘역대 가장 위대한 록 앨범 50’ 중 하나로 선정했다.

[사진= 데이빗 보위 페이스북]


이 외에도 댄스, 유럽식 일렉트로닉, 메탈, 재즈 등 음악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고 기발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암투병 중 맞이한 지난 8일 69번째 생일에 맞춰 발표한 47번째 음반인 ‘블랙 스타'(Blackstar·★)에서는 재즈를 가미하기도 했다.  

시각적으로도 보위는 충격이었다. 연극 배우 같은 화려한 패션과 중성적인 외모가 어우러진 퇴폐적인 분위기로 새로운 패션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독일 표현주의가 가미된 전위적인 의상부터 일본의 전통의상 기모노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했다. 음악과 함께 패션과 퍼포먼스를 중요시하는 마돈나나 레이디 가가 등  세계적인 팝 가수들의 모델로 평가되는 이유다.

1980년대 MTV가 도입되며 시각이 강조되기 시작한 음악 시장에서 전세계인들은 화려한 그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고 그의 패션은 세계를 강타했다.
 

[사진= 데이빗 보위 페이스북]


예술과 음악 패션 등 각 분야에 보위가 남긴 족적이 뚜렷한 만큼 각국 정상은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그는 재창조의 대가다. (그의 죽음은) 엄청난 손실"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고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규범을 뛰어넘어 음악에 혁명을 일으켰으며 언제나 우리를 떨리게 한 록의 영웅이었다"며 애도했다. 독일 외교부는 트위터에 "굿 바이 데이빗 보위. 당신은 우리의 '히어로스'(Heroes)다"라며 그를 기렸다. 

이 외에도 팝스타 마돈나, 래퍼 카니예 웨스트, 미국 뮤지션 퍼릴 윌리엄스, 퀸의 드럼연주자 로저 테일러,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스, 배우 러셀 크로우 등도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