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中 조선업계, 올해 '고부가가치선' 분야서 '삼파전'
2016-01-11 15:55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올해 한중일 조선업계의 사업전략이 기술력을 앞세운 고부가가치 선박 연구개발에 집중되면서 관련 분야를 둘러싼 3국 경쟁이 예고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국 조선업계는 올해 경영전략을 통해 친환경·고효율 선박인 에코십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강화한 스마트십 개발에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한국 조선 대표 3사는 해양플랜트를 통한 수익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올해 상선 중심의 경영 전략을 펼친다. 특히,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고부가가치의 에코십과 스마트십 수주에 우위를 둘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최적선형 설계 및 청정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쓰는 LNG추진선, 에너지 절감장치(ESD) 등의 친환경 선박 기술에 집중한다. 또 앞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 시장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가장 앞선 친환경 기술을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은 에코십과 LNG선박을 중심으로 수주에 주력하되, 자연 기화되는 LNG를 회수해 재액화시키는 설비 판매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마바리(Imabari‧今治) 조선의 유키토 히가키(Yukito Higaki)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시대의 요구에 대응해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나갈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고성능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고 고품질의 선박을 공정대로 건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히타치(Hitachi‧日立) 조선의 미노루 후루카와(Minoru Furukawa) 회장 또한 신년사를 통해 "2016년 1월 1일자로 아리아케(Ariake) 공장 제조현장 내에 Ariake 연구실을 설치했다"면서 "선박용 엔진, 친환경 선박용 저온탈질설비(SCR) 기술개발, 용접 기술의 고도화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금력, 인프라, 인력'의 3대 동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스마트십, 크루즈선, 쇄빙연구선 개발에 성공하는 등 비약적 기술 발전을 이룬 중국 조선업체의 올해 사업목표 또한 기술력 강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지난해 스마트십과 크루즈선 개발에서 있어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룬 중국선박공업집단공사(CSSC)의 둥창(董強)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부터 모든 선박에 적용하는 '티어3(TierIII‧대기오염방지 3차 규제)' 발효로 조선‧해운업이 신(新)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언급, 에코십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이뤄갈 것"이라면서 "선박의 품질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조선사업의 종합적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선박공업행업협회(CANSI)의 궈다청(郭大成)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중국이 조선 대국에서 강국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능형 제조 시스템 및 산업 기반 강화, 품질 브랜드 제고, 국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3대 주요 선종에서 시장 점유율 향상에 노력하는 한편, 중국 선박의 자국 건조 정책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조선업계가 올해 △하이테크 고부가가치 선박 및 해양 장비 연구개발 △국가 과학연구의 통합을 포함한 혁신적인 대형 플랫폼 구축 △엔지니어링 설계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숙련된 인력 확보 등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