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일본, 차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공동 개발

2016-01-11 14:43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왼쪽),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가운데) [사진=영국 국방부]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과 일본이 양국 간 군사 협력 강화 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공동 군사 훈련에 합의한 데 이어 중국을 겨냥한 차세대 미사일 개발 작업도 함께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스 통신사 UPI, 외교 안보 전문매체 더 내셔널 인터래스터(TNI) 등에 따르면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지난 9일 일본에서 열린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차세대 합동 공대공 미사일(JNAAM)'의 공동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이 최근 배치한 최신예 전투기 젠-11B에 공대공 미사일 PL-15를 장착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사거리가 최대 400㎞(평균 150∼200㎞), 속도 마하 4(시속 4896㎞)에 이르는 PL-15 미사일은 남중국해 상공 등을 비행하는 미국의 조기경보기나 전자전 정찰기 등을 겨냥해 개발됐다. 길이 4m, 지름 20cm 크기의 PL-15가 실전에 본격 배치되면 기존 전투기 외에 스텔스 전투기에도 장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과 일본은 현재 미국제 AIM-120D 암람(AMRAAM) 공대공 미사일을 활용하고 있다. 속도는 마하 4로 PL-15미사일과 비슷하지만 사거리는 50∼180㎞로 턱없이 짧다. 영·일 정부가 공동 개발하는 JNAAM의 속도는 마하 4 이상, 사거리 10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양국이 JNAAM 개발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국방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일본 자위대와 영국 공군의 공동 훈련을 추진하는 데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께 영국 공군이 일본에 자국 전투기(RAF Typhoon 등)를 배치해 일본 자위대 전투기와 함께 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군대가 서로에게 물자를 융통하는 물품역무상호제공협정(ACSA)의 조기 체결, 방위 장비 개발, 연구 인력 교류 등에도 합의했다.

양국은 북한 핵실험과 관련, 대북 제재에도 강한 대응 의지를 보였다. 영·일 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확하게 위반한 북한 핵실험을 강하게 비난한다"며 "새로운 안보리 제재 결의안이 나오면 신속하게 이행하는 데 뜻을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